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형을 정교하게 다듬고 근육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체중 감량을 하고 근육을 만들기 위해 운동 강도 역시 빠르게 높아지는 양상이다.
다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중량 운동에 진입하거나, 기본적인 자세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훈련을 반복할 경우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특히 스쿼트나 데드리프트처럼 요추 안정성이 핵심인 동작에서는 작은 자세 불균형도 근육과 인대에 직접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문제는 이러한 통증이 초기에는 단순 근육통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충분한 회복 없이 운동을 지속하면 통증이 누적되면서 만성 요통이나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급성요통은 흔히 ‘허리를 삐끗한 상태’로, 운동 중 잘못된 동작이나 무리한 힘으로 인해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특정 부위 통증과 움직임 제한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통증이 강하게 나타나다가 점차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휴식과 약물치료, 물리치료로 호전되지만, 회복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무리를 하면 통증이 반복되며 만성 요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요통은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로, 이 시점부터는 단순 염좌가 아니라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주환 서울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급성요통과 허리디스크는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는 “급성요통은 허리 자체의 통증이 중심이며 통증 부위를 누르면 압통이 뚜렷한 경우가 많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나 저림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운동 후 허리 통증이라고 해서 모두 근육통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1~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X-ray나 MRI 등의 검사를 통해 척추 상태와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판단을 잘못하면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료는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급성요통은 휴식, 냉찜질,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허리디스크처럼 신경 압박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 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
이주환 원장은 “헬스 중 발생한 허리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참고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이 반복되거나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면 허리디스크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며 “급성요통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빠르게 회복될 수 있지만 방치할수록 만성 요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강도를 서서히 높이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허리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은 충분한 자세 교육과 준비 운동 후 진행해야 하며, 복압을 유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게를 올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