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기조에 맞춰 의류 OEM 기업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글로벌 의류 제조기업 TP(구 태평양물산, 대표 임석원)는 26일 제54기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기업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확정된 소각 대상은 보통주 4,277,780주다. 이는 총 발행주식의 8.36%에 해당하며, 이사회 전일 종가(1,864원)로 환산 시 약 80억 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지난 2020년 2월 20일 진행된 기취득 자기주식 보통주 1,762,155주(약 40억 7,938만 원) 소각 사례를 뛰어넘는 창사 이래 최대 물량이다. 예정된 소각 단행일은 오는 3월 31일이다.
이와 함께 전체 보유 자기주식에 대한 세부 처리 방침도 확정했다. 신탁계약(4,491,682주) 및 기타취득(1,619,433주)으로 확보한 총 보유 자기주식 6,111,115주(11.94%) 가운데,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임직원 보상 물량 1,833,335주(3.58%)를 제외한 잔여 물량을 전량 소각한다. 임직원 보상용 주식은 2035년 6월까지 매년 1% 한도 내에서 단계적으로 지급해 주주가치 희석을 원천 차단하며, 이를 통해 효율적인 자본 배분과 주당가치 제고를 모두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1972년 설립된 TP는 1984년 국내 최초 오리털 가공 국산화에 성공한 의류 및 다운 생산 전문 기업이다. 1990년 첫 해외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5개국 19개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며, TP리빙(소프라움)과 TP스퀘어 등 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2024년 창립 52주년을 기점으로 태평양물산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