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40조 시대' 성큼…작년 전체 실적 넘어설까

오는 7일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예정
증권사,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 속속 상향…최고 53.9조원까지
D램 및 낸드 판매가 급증 등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 톡톡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삼성 사기가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부문과 파운드리 사업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영향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에서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익 43조운 수준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는다. 최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속속 높아졌다. 최근 1주일 새 관련 보고서를 내놓은 주요 증권사들은 모두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익이 40조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iM증권(45조3000억원), 미래에셋증권(41조3000억원), NH·KB·키움증권(40조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종전 전망치를 40조원 초중반대로 상향했다. 메리츠증권은 무려 53조9000억원의 영업익을 예상했다. 이 증권사의 직전 전망치(27조원) 대비 약 두 배나 높다.

 

 호실적 전망의 근거는 DS사업부의 실적 초강세다. 메모리 공급은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은 크게 뛰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1분기 중 D램과 낸드 판매가가 80% 안팎 뛰었을 거란 예상이 많다. KB증권은 “메모리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급격히 확대되며,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익 증가로 직결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특히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익은 전년대비 11배 증가한 38조원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2분기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 HBM4의 출하 급증이 예상되는 점도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밝은 이유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2분기 메모리 가격 협상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와 가격 협상 과정에서 주문 강도가 예상 대비 뚜렷하게 상향되고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면서 “특히 메모리 공급병목 장기화 전망 속에서 미국 빅테크는 대규모 선수금 지급 조건까지 제시하며 메모리 공급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HBM4의 엔비디아향 판매 급증의 영향으로 HBM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거라고 봤다.

 

 그간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파운드리도 반등을 예상하는 시각이 있다. 주요 빅테크의 물량을 본격적으로 수주한 데 더해 풀스택 제조사로서의 매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파운드리/LSI사업부는 수주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동률이 본격화되기 이전이라서 올해 1분기엔 1조원의 적자를 예상한다”면서도 “올해 GTC에서 엔비디아의 그록 LPU 양산이 삼성전자 4나노 파운드리에서 진행될 것임이 공식 발표된 데다, 선단 파운드리와 메모리를 결합한 풀스택 사업은 경쟁사가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게 핵심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4나노 및 2나노 신규 고객과 신규 제품의 수주가 늘고 있어 하반기 영업흑자 전환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실적 우려 요인도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 5월로 예정된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 등이 실적을 짓누를 가능성도 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위원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AI 투자 및 메모리 업황도 둔화될 수 있다”면서 “5월 파업을 전후해 직원들에 대한 신규 보상 체계가 결정되면,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 및 주당순이익(BPS),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소폭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로선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크게 늘어난 점도 악재다. 현대차증권은 MX사업부의 올해 1분기 영업익 전망치를 종전 3조4860억원에서 2조3700억원으로 약 32% 대폭 낮춰잡았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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