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1분기 ‘역대급 실적’ 맑음 예상…변수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본사 전경.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본사 전경.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 계열사의 수수료 수익 등 비은행 부문의 선전이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5조2225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4조9756억원)대비 5% 늘어난 액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4대 금융지주 합산 1분기 순이익이 5조원을 넘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주별로는 KB금융 1조7679억원, 신한금융 1조5607억원, 하나금융 1조1553억원, 우리금융 8152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특히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도 4대 은행의 기업대출이 12조8893억원이나 급증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고, 시장금리 상승이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어졌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 증가로 원화대출 성장률이 1.2%를 기록하며 연간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성장의 질과 건전성 지표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고금리 여파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연체가 늘면서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4조 5000억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PF와 기업대출 관련 충당금 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와 자사주 매입 등의 영향으로 보통주자본(CET1) 비율 등 자본 지표 역시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출 성장 여력과 자본비율이 동시에 제약받는 구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수익성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이자이익 중심 성장 전략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최 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주택담보대출 성장률은 사실상 0%에 근접할 것”이라며 주담대 위험가중치(RW) 추가 상향 등 규제 가능성으로 인한 자본 부담 확대를 경고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사태에 따른 과징금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3차 제재심에서 과징금을 당초 2조원에서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조정한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KB금융의 경우 분담해야 할 금액이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경우, 최종 순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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