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기대감에 증시가 반등하면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두 자릿수 급등을 기록한 반면 인버스 ETF는 최대 15% 가까이 급락했다. 투자 심리가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선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양국의 휴전 당일인 8일부터 이틀 간 수익 상승률 상위권은 ‘TIGER 200IT레버리지’가 15.36%로 가장 많이 올랐다. ‘KODEX 건설’ 15.19%, ‘TIGER 200 건설’ 15.08%가 뒤를 이었다. 이어 ‘TIGER 코리아원자력’ 13.60%,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13.55%로 상승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와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는 각각 12.83% 올랐으며,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12.44%,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11.55%, ‘SOL 한국원자력SMR’ 11.46% 순으로 올랐다.
전반적으로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건설·원자력·반도체 관련 테마가 강세를 보였다. 원자력과 에너지 관련 종목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이 6년 만에 최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원유 인버스 ETF까지 상위권에 포함되는 등 에너지 상품 전반에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하락률 상위 종목은 ‘PLUS 200선물인버스2X’가 14.96%로 가장 많이 내렸다. 이어 ‘KODEX WTI원유선물(H)’ 14.55%, ‘RISE 200선물인버스2X’ 12.21%, ‘KODEX 200선물인버스2X’ 12.06% 순으로 하락했다. ‘KIWOOM 200선물인버스2X’ 11.20%, ‘TIGER 200선물인버스2X’ 11.15%, ‘TIGER 원유선물Enhanced(H)’ 8.14%, ‘RISE 미국반도체인버스(합성 H)’ 7.62%, ‘RISE 200선물인버스’ 6.21%, ‘RISE 팔라듐선물인버스(H)’ 6.18% 순으로 각각 떨어졌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유 정방향 ETF가 큰 폭으로 내린 가운데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도 약세를 보이며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원자력과 신재생 에너지, 핵심 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간 최종 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각국의 안보 증강 노력은 이어질 것”이라며 “기존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던 국가들은 이번 전쟁으로 위험을 경험했기 때문에 전쟁 이후 재생에너지와 방산 소재 안보에 더욱 신경 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최대 전력 중심 국가인 중국은 에너지 자립을 강화하고 있고,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에너지 패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환경에서는 특정 에너지원에 치우치기보다 원자력·화석연료·에너지를 모두 활용하는 ‘올 오브 더 어보브’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