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장 박형준 후보의 산업 구상은 신규 구호를 대거 앞세우기보다 현 시정에서 추진해온 핵심 사업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 박 후보는 최근 부산 미래 전략의 축으로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을 제시하며, 금융과 창업, 첨단산업 전환을 부산 산업 재도약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산업 정책의 한 축은 금융 기능 집적이다. 부산시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중심으로 디지털·해양·혁신금융 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BIFC 63층 D-space에 관련 기업 5개사를 유치했고, 앞서 준공된 BIFC 3단계에는 170여개 기업 입주와 약 4000명 규모의 근무 인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강조하는 금융중심지 강화가 단순한 구호를 넘어 기업 유치와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창업 생태계 확대도 박 후보 측 산업 구상의 주요 축으로 꼽힌다. 부산시 2026년도 본예산 브리핑에는 북항 1부두 글로벌 창업허브, 에코델타시티 첨단지식산업센터, 부산 그린스타트업타운 조성 계획이 포함돼 있다. 지역 중소기업의 디지털·녹색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미래산업 전환펀드 조성 방안도 담겼다. 청년 일자리와 신산업 기반을 함께 키우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의 대표 사례로는 조선업의 인공지능 전환이 거론된다. 부산시는 지난 3월 조선산업 AI 혁신 얼라이언스 출범을 발표하고, 공정 혁신과 생산성 제고, 공급기업 육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숙련 인력 고령화와 디지털 기반 부족 등 지역 중소 조선업계의 구조적 한계에 대응해 기존 제조업을 고도화하겠다는 시도다.
결국 박 후보의 산업 전략은 금융 허브화, 창업 인프라 확충, 전통 제조업의 첨단화로 요약된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되는 내용은 선거를 앞두고 새롭게 제시된 공약이라기보다 현직 시장으로서 추진해온 산업 정책을 재정리한 성격이 강하다. 3선 도전의 명분 역시 도시 경쟁력 강화 사업의 지속 추진에 맞춰져 있는 만큼, 박형준표 산업 해법의 핵심은 ‘새로운 전환’보다 ‘기존 성장축의 연장과 완성’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