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보험 힘 주는 교보·하나…한화손보 ‘시그니처’ 넘을까

한화손해보험이 여성 특화 상품을 앞세워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교보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이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추격에 나섰다. 단순히 질병 진단비를 지급하는 단계를 넘어 법률 구제와 사전 예방 등 전방위 케어로 시장의 패러다임이 옮겨가면서 여성보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2023년부터 현재까지 여성보험으로만 총 22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최근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4.0’에 탑재된 ‘가정폭력 등으로 인한 법률비용’ 담보와 ‘Lady 변호사 상담’ 서비스는 보험의 영역을 법률적 안전망까지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배타적사용권을 추가 획득했다.

 

업계 최초로 도입된 가정폭력 법률담보는 그간 보험에서 면책 사항이었던 가족 간 법적 분쟁을 보장 범위에 포함한 첫 사례다. 변호사협회와의 협약으로 제공되는 Lady 변호사 상담 서비스도 차별화된 요소다. 가입자는 가정폭력은 물론 상속, 전세사기 등 일상 속 법률 고민에 대해 전문 변호사의 조언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같은 한화손보의 여성 중심 상품 혁신은 견고한 실적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실제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은 2024년 보장성보험 단일 상품으로 최초 월 신계약 매출 20억원을 돌파했으며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처럼 한화손보가 선제적으로 시장의 잠재력을 끌어내자 최근 하나손해보험과 교보생명 등도 각기 다른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여성보험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여성 건강 리스크에 정밀하게 맞춘 보장 체계로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하나손해보험이 선보인 ‘무배당 하나더스마트 여성건강보험’은 여성 발생 빈도가 높은 암 보장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통합암 진단비’를 통해 업계 최다 수준인 최대 14회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 전이되거나 다른 암이 발생하더라도 장기적인 치료 과정에 빈틈없이 대비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다빈치, 레보아이 등 고성능 로봇을 활용한 ‘로봇특정수술비’ 보장을 확대하고 여성생식세포 동결·보존비 등 여성 특화 담보를 마련해 실제 치료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교보생명은 ‘배타적사용권’을 잇달아 획득하며 상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유전성 여성암의 진단·치료에 필요한 ‘특정 유전성유전자검사 및 NGS 유전성유전자패널검사’ 보장 특약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는 교보생명은 최근 자궁질환 보장 특약으로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추가 확보하며 기세를 올렸다.

 

‘교보더블업여성건강보험’의 신규 특약은 업계 최초로 여성 특정 자궁질환 진단에 필수적인 ‘급여 초음파 검사 지원비’를 보장한다. 특히 질병 확진 후의 수술이나 입원에 치중했던 기존 보장 관행에서 벗어나 정기 검사를 통한 ‘예방 및 조기 발견’ 중심의 새로운 보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증대에 따른 상품 구매력 확대 및 남성보다 강한 위험회피 성향 등에 기인해 여성의 보험 가입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보장 수요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충족할 수 있는 연구・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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