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항공권 유류할증료 부담 커졌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비교적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이번 달 발권하는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지난 달과 비교해 일제히 최대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 유류할증료는 다음 달 이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비교적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이번 달 발권하는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지난 달과 비교해 일제히 최대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 유류할증료는 다음 달 이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미국행 항공권이 왕복 유류할증료만 100만원을 넘겼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다음 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의 가격 부담이 한층 커지게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5월 한국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소 7만5000원에서 최대 56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달 편도 기준 최소 4만2000원, 최대 30만3000원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다. 후쿠오카, 옌타이, 구마모토, 칭다오 등 단거리 노선에는 7만5000원이 붙고 로스앤젤레스(LA), 뉴욕, 파리, 런던 등 최장거리 노선에는 최고액인 56만4000원이 적용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운임에 반영하는 항목이다. 이에 따라 미국행 장거리 노선은 왕복 유류할증료만 112만8000원에 달하게 됐다. 항공권 기본 운임과 공항이용료, 각종 세금을 제외하고도 유류할증료만으로 100만원을 넘는 셈이다. 이번 달과 비교해도 한국발 미국 노선의 유류할증료 부담은 왕복 기준 최대 50만원가량 더 늘어난다. 항공권 총액이 아니라 유류할증료 항목만으로 가격 체감이 급격히 커졌다는 점에서 소비자 부담은 더욱 직접적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들도 조만간 5월 유류할증료를 확정할 예정이다. 아시아나는 이미 유류할증료가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되며 발권 이후 유가 변동에 따라 추가 징수나 환급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단계가 적용되는 4월 안에 항공권을 미리 끊으려는 수요가 일부 몰릴 가능성도 나온다.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안정되지 않는다면 항공권 가격 부담 역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상이 고유가 부담을 일부 반영하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보면서도 여행 수요 위축 가능성을 함께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유류할증료 인상분이 그대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여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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