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다시 오름세…중소기업 대출 ‘부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강화로 올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1%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서울 시내 마련된 주요 은행 ATM 모습. 뉴시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강화로 올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1%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서울 시내 마련된 주요 은행 ATM 모습. 뉴시스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나면서 금융당국은 취약 부문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섰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2%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0.56%)보다 0.06% 상승한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0.58%)과 비교해도 0.04%포인트 높다. 

 

연체율 상승은 신규 연체 발생 증가 영향이 컸다. 2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늘어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연체채권 순증 규모도 확대됐다.  

 

신규연체율도 소폭 상승했다. 2월 신규연체율은 0.12%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올랐으며 전년 동월과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금감원 제공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금감원 제공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2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13%포인트 상승해 1.02%를 나타냈다. 개인사업자대출 역시 0.78%로 0.07%포인트 올라 전반적으로 기업대출 전 영역에서 연체가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가계대출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2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로 0.02%포인트 상승했고 신용대출 등 비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90%로 0.06%포인트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당분간 연체율이 상승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소법인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이 지속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연체율은 통상 분기 말에 연체채권 정리가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하락한 뒤, 다음 달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는데 이번에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 및 부실채권 발생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은행권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상·매각 등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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