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에 앞서 이미 자사주 소각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 중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134개사로 2024년 75개사 대비 78%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 규모 역시 같은 기간 13조4000억원에서 20조3000억원으로 51% 확대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기업은 99개사, 소각금액은 3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기업 수는 86%, 소각금액은 271% 급등했다. 시장이 제도 개선에 반응하며 주주환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SK하이닉스는 12조2000억원, 삼성전자는 5조3000억원, 셀트리온은 1조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SK도 2027년 1월 중 4조8000억원 규모를 소각할 예정이다.
보유 자기주식 대비 소각 비중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보유 자기주식의 90.3%, 삼성전자는 82.4%, 셀트리온은 73.7%, SK는 81.7%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한다. 이는 주요 기업들이 자사주를 주주환원 수단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자사주 소각 확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 152개사가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2024년 대비 기업 수는 117%, 소각금액은 100% 증가한 것이다.
올 1분기에도 93개 코스닥 상장기업이 총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공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기업 수는 190% 소각금액은 250% 급증하는 등 추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안 의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자사주를 소수 지배주주의 이익이 아니라 일반주주에게 돌려주는 제도”라며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부터 시장이 이에 반응해 자사주 소각을 확대하는 등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주환원과 자본시장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하고, 이러한 변화가 자본시장의 관행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