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금융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탄소는 더 이상 단순한 ESG 지표가 아니라 리스크이자 수익 창출 요소로 인식되는 흐름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탄소 데이터를 실제 금융 의사결정으로 연결하는 ‘VERDIS(베르디스)’ 플랫폼을 개발한 인터웰 박부현 대표를 만났다.
인터웰은 탄소·ESG 관리 솔루션을 기반으로 산업의 효율성과 탄소중립 실행력을 높이는 플랫폼 엔진 기술 개발 기업이다. 글로벌 금융배출량 기준을 제시하는 PCAF(Partnership for Carbon Accounting Financials)의 공식 소프트웨어 한국 파트너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플랫폼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Q. 전환금융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ESG 공시와 데이터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제 대출과 투자 의사결정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여전히 부족하다. 시장에서 느낀 가장 큰 한계는 ‘실행’이었고, 이를 금융 의사결정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Q. 어떤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봤나?
탄소를 비재무적 요소가 아니라 PD·LGD·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리스크 변수로 봐야 한다.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은 EBITDA와 영업현금흐름을 개선시키고, 이는 신용지표 개선으로 이어져 부도확률(PD)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결국 탄소 감축은 단순한 ESG 활동이 아니라 여신 건전성과 리스크 프라이싱에 직접 반영되는 금융 변수다.
Q. VERDIS 플랫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VERDIS는 탄소 데이터를 금융 의사결정으로 전환해 실제 자금 집행까지 연결하는 실행 플랫폼이다. 핵심은 탄소 데이터를 단순한 ‘관리 정보’가 아니라 금융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데이터로 바꾸는 데 있다. 기업의 배출량과 감축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비용 절감, 재무 변화, PD 변화를 예측하고, 이를 금리·한도·투자 구조 설계에 직접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즉, ESG 데이터를 단순히 보고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금융 의사결정을 만들어내는 엔진이다.
Q. 기존 ESG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VERDIS 플랫폼의 특징은 무엇인가?
기존 ESG 플랫폼이 데이터 수집과 공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VERDIS는 ‘데이터 → 의사결정 → 실행’까지 연결한다. 금융기관이 실제로 대출을 실행하고 투자 구조화 상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 차별점이다.
Q. 전환금융을 쉽게 설명해 준다면?
표면적으로 전환금융은 기업의 기후 목표를 실제 투자와 대출로 연결하는 금융 실행 체계다. 본질적으로는 미래에 줄어들 비용을 금융자산으로 보는 개념이다. 전환 이후의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구조라고 보면 된다.
Q. 금융기관 입장에서의 효과는 무엇인가?
은행은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을 늘리는 구조를 원한다. 전환금융은 부도확률과 위험가중자산을 낮추면서 건전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신규 여신 확대와 구조화 금융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정책은행은 정책자금의 감축 성과와 집행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시중은행은 리스크 기반 금리 설계와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국내외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나?
한국은 아직 정책금융 중심의 준비 단계에 가깝고, 해외는 이미 실행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탄소 데이터가 실제 대출 조건과 금리에 반영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NDC 감축 목표를 적극적으로 설정함에 따라 공급되는 기후금융 규모도 성장하고 있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