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소형 스포츠실용차차(SUV) 셀토스와 첫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더 기아 PV5가 각각 새로운 역사를 썼다.
3일 기아에 따르면 셀토스는 출시 약 7년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 200만대 돌파란 대기록을 썼다. 더 기아 PV5는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셀토스는 지난 2019년 7월 출시 이후 지난 달까지 누적 200만7900대를 판매했다. 기아 SUV 중 셀토스는 가장 짧은 7년 만에 누적 200만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스포티지, 쏘렌토, 쏘울은 200만대를 달성하기까지 13∼18년이 걸렸다.
셀토스는 글로벌 소형 SUV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속에 출시 첫해 11만대 이상이 팔렸고 이듬해 인도와 중국 등 해외공장 생산 확대에 힘입어 연간 31만대를 넘기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셀토스는 SUV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지역 다변화 전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갔다. 2021∼2023년 연간 30만대 안팎의 실적을 유지했으며 특히 2023년에는 약 34만대로 최대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셀토스의 성공 요인으로는 국내와 해외 생산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꼽을 수 있다. 실제 누적 판매 200만대 중 대다수인 166만대는 수출과 해외공장 물량이다. 인도 공장을 거점으로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국내 생산 물량을 북미·중남미등에 수출해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춘 분산형 판매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여기에 동급 대비 큰 차체와 고급 사양, 현지 맞춤형 상품 기획도 성공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셀토스는 상품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미국 자동차 평가 매치인 켈리블루북이 2021 베스트 바이 어워드에서 베스트 뉴 모델과 최고의 소형 SUV로 셀토스를 선정하기도 했으며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테스트에서도 톱 세이프티 픽 이상 등급을 획득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셀토스는 올해 초 2세대 신형 모델을 출시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하이브리드 차종도 추가하고 첨단 디지털 편의 사양 역시 강화했다. 기아 관계자는 “출시 7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200만 대를 돌파한 것은 상품성과 맞춤형 현지화 전략의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PV5 역시 기아의 효자 차종이다. PV5는 올해 1분기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총 1만6405대(국내 8086대·해외 8319대)를 판매했다. 이는 기아 EV3(2만2399대), 현대차 아이오닉5(1만6831대)에 이은 3위 실적이다.
PV5는 기아가 미래 먹거리로 제시한 PBV의 첫 차로 상용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에 기반해 지난해 6월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했다. 기아는 기본 차체 및 플랫폼 위에 소비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모듈(어퍼 보디)을 탑재할 수 있어 이동, 레저 등 개인 활동에 더해 물류 등 상용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했다.
PV5는 유럽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 EV5(1만4920대), 캐스퍼 EV(1만2966대) 등 승용 전기차를 누르고 현대차·기아 전기차 톱3에 포함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중국산이 주를 이루던 해외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PV5의 선전에 힘입어 기아 전기차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9만2236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가장 많은 판매대수로 지난해 1분기(5만1859대)보다 77.9%나 뛰었다.
자동차 업계는 PV5의 선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용도에 따라 생산할 수 있는 주문형 공급방식이어서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중요한 경쟁력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PV5의 성공은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주문형 공급 시장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라며 “자동차 업계 전체에 혁신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