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줄었어도 겨드랑이 군살 그대로… ‘부유방’ 의심

겨드랑이 부위가 유독 볼록하게 튀어나와 옷맵시가 신경 쓰인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직장인 김 씨(여, 32세) 역시 식단 조절과 운동을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했지만 겨드랑이 부위 군살은 변화가 없었다. 김 씨처럼 체중이 줄었더라도 체중 변화와 관계없이 같은 부위가 지속적으로 도드라지거나 통증까지 동반된다면 ‘부유방’을 의심해볼 수 있다.

 

부유방은 태아 시기에 형성됐다가 자연스럽게 퇴화해야 할 유선 조직이 일부 남아 가슴 이외 부위에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정상 유방 외에 추가적인 유방 조직이 남아 있는 선천적 구조다. 발생 빈도는 여성의 2~6%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미세하게 존재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부터 유두 형태까지 확인되는 경우까지 정도는 다양하다.

 

가장 흔한 위치는 겨드랑이다. 다만 가슴 아래, 팔 안쪽, 옆구리, 사타구니 등 태아 시기 유선이 형성되는 ‘밀크라인’을 따라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는 등이나 어깨처럼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난 부위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부유방은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변화가 함께 작용한다. 태아 발달 과정에서 유선 조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가 성장하면서 두드러질 수 있다. 사춘기 이후 호르몬 변화로 조직이 발달하거나 체중 증가와 함께 돌출이 뚜렷해지는 사례도 있다. 임신과 출산 후 유방 조직이 커지는 과정에서 이전보다 부유방이 눈에 띄게 커졌다고 느끼는 경우도 흔하다.

단순 지방과 구분되는 특징은 호르몬 변화에 반응한다는 점이다. 생리 전후로 겨드랑이가 붓거나 묵직한 통증이 생기고, 만졌을 때 단단한 조직감이 느껴질 수 있다. 임신·수유기에는 팽창하거나 압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출산 후 수유가 끝난 뒤 피부가 처진 듯 남아 미용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비슷한 체형인데 유독 겨드랑이만 튀어나와 보이는 경우, 특정 시기에 통증이나 붓기가 심해지는 경우, 만졌을 때 멍울처럼 느껴지는 경우, 임신 이후 급격히 커진 경우, 피부에 유두와 비슷한 작은 돌기가 보이는 경우에는 진료를 권장한다.

 

진단은 촉진과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진행된다. 해당 부위가 지방인지, 유선 조직인지, 혹은 다른 연부조직 병변인지 구분하는 과정이 우선이다. 필요 시 유방 검진을 함께 시행해 본래 유방 상태까지 확인하기도 한다.

치료는 증상과 조직 양상에 따라 달라진다. 통증이 없고 크기가 작다면 경과 관찰이 가능하다. 반면 반복적인 통증, 붓기, 옷맵시 불편, 위생 문제, 미용 스트레스가 크다면 제거를 고려할 수 있다. 지방이 주된 경우 지방흡입을 병행하기도 하며, 유선 조직이 뚜렷하면 절개를 통해 조직을 정리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피부 처짐이나 부유두가 동반된 경우에는 개인 상태에 맞춰 교정 범위를 정한다.

 

겨드랑이는 신경과 혈관, 림프조직이 모여 있는 부위다. 단순히 돌출 조직만 제거하는 접근보다 주변 구조를 고려한 섬세한 계획이 필요하다. 비용만 기준으로 결정하기보다 해당 부위 해부학적 이해와 수술 경험을 갖춘 의료진인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미숙 미웰유외과 대표원장은 “겨드랑이 살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사 결과 부유방으로 확인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통증이나 부기가 생리 주기와 함께 반복되거나 체중 감량 후에도 같은 부위 돌출이 남아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부유방은 미용 문제와 건강 문제를 함께 살펴야 하는 만큼 조직 특성과 위치를 고려한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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