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지난 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신규 고속차량의 영업운행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이번 고속차량은 수도 타슈켄트와 서부 지역의 실크로드 대표 도시인 히바를 운행한다. 이 노선은 약 1020㎞에 달하는 현지 최장 철도 노선이다.
이 고속차량은 국내에서 2021년부터 영업운행 중인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KTX-이음(EMU-260)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장거리 주행에도 안전하고 쾌적한 탑승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혹서기·사막 환경에 대응한 방진(防塵) 설계 등 현지 맞춤형으로 제작된 게 특징이다. 현대로템은 설계부터 구매, 생산 등 전과정에서 KTX-이음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우즈벡 고속차량 생산에도 최적화된 공정 효율을 거둘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번 개통으로 국내 고속차량 산업 생태계의 동반 성장 효과도 기대된다. 한국형 고속차량의 국산화는 해외 수출을 장기 목표로 잡고 20년 넘게 민관이 합심해 연구개발(R&D)과 안정화 단계를 거듭했다.
우즈벡 고속차량 사업에 참여한 국내 600여개 고속차량 부품 협력사는 이번 첫 해외 영업운행 실적으로 제작과 납품, 현지 인도까지 현대로템과의 안정적인 협업 체계와 공급망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하게 됐다. 이는 국산 고속차량의 향후 수출 거점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로템은 2024년에 우즈벡 철도청(UTY)과 국산 고속차량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산화 고속차량의 사상 첫 해외 진출을 이뤄냈다. 최대 시속 250㎞로 달리는 이 차량은 기존 현지에서 운행되던 동력집중식 고속차량보다 높은 가감속 효율을 보이며 편성에 따라 최대 389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다. 총 3단계(VIP, 비즈니스, 이코노미)로 좌석을 나눠 승차 목적에 따른 편의도 제공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