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신한 밸류업 2.0’ 전략을 들고 직접 글로벌 시장 세일즈에 나섰다. 진 회장은 10일부터 22일까지 약 2주간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북중미 3개국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현지 투자설명회(IR)를 실시한다.
이번 IR은 지난달 발표한 ‘신한 밸류업 2.0’의 실행력을 대외적으로 입증하고, 글로벌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시장의 접점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 회장은 이번 일정을 통해 주요 자산운용사 및 연기금 투자가들을 만나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신한금융의 견고한 펀더멘털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계획이다.
◆‘성장률-ROE-주주환원’ 연계한 예측 가능한 자본 정책 제시
진 회장이 이번 IR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대목은 ‘신한 밸류업 2.0’의 구체적인 수치와 달성 로드맵이다. 신한금융은 단순한 이익 규모 확대를 넘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경영 체계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핵심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자산 성장률을 연계한 주주환원 체계다. 진 회장은 이번 미팅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이를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고,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결산부터 3년간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직접 설명한다.
또한 매년 주당배당금(DPS)을 10% 이상 인상하고, 내년까지 3조원 이상의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추진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밸류업은 그룹 체질을 개선하고 주주와 동행하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사업 영토 확장과 수익 다변화…‘포스트 뱅크’ 비전 공유
진 회장은 IR 일정 중 현지 법인과 지점을 방문해 글로벌 사업 현황을 직접 점검하며 외연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해외 사업 부문에서 세전이익 1조원 시대를 열며 국내 금융 지주사 중 독보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번 북중미 방문 역시 글로벌 수익 다변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진 회장은 미국 시장의 투자 금융 역량 강화와 더불어 니어쇼어링(Nearshoring) 효과로 급성장 중인 멕시코 등 북미 경제권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다. 전통적인 은행업을 넘어 비은행 부문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이익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신한금융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진 회장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내부통제 체계와 디지털 전환 성과를 공유하며 ‘신뢰받는 금융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시장과의 접점 확대…‘현장 소통’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앞장
진 회장의 이번 IR 행보는 지난달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한에 이은 적극적인 소통 경영의 일환이다. 서한을 통해 약속했던 사항들을 글로벌 투자자들 앞에서 직접 재확인함으로써 경영진의 책임 경영 의지를 피력하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2주에 가까운 시간을 할애해 대규모 IR에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는 신한금융이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에 대한 진 회장의 강한 자신감과 실행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은 성장할수록 그 과실을 주주와 함께 나누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킬 것”이라며 “강화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바탕으로 시장과의 소통 접점을 한층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