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5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9조3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40조원을 넘어 50조원 선에 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월간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 2월(32조2305억원)과 비교하면 17조원 이상 급증한 수치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3월 30조1403억원, 4월 29조5489억원으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급 반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도 연일 고점을 높이고 있다.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15일에는 장중 8000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12포인트(0.41%) 오른 7847.71에 마감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하 지연 우려로 시장의 변동성은 커졌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의 실적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탄탄하게 지지하는 모양새다.
증권가는 오는 28일 발표를 앞둔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점도 증시 부담을 덜어내는 요소다.
다만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는 27일 삼성전자 등 단일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16종이 국내 증시에 최초로 동시 상장되면서, 장 마감 시점을 전후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업과 유가, 금리 등 리스크 요인으로 최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변동성 장세일수록 결국 주목해야 할 것은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이라고 짚었다.
이어 나 연구원은 “지난 19일 코스피가 장중 7053선까지 밀렸을 당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었다”며 “현재 지수 기준 PER도 8.6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과거 10년 평균치인 10.5배를 크게 밑도는 만큼 여전히 가격 메리트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