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랩(대표 천정희)이 KT와 함께 지난 27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AI 보안기술 기반 의료특화 멀티모달 에이전틱(Multi-modal Agentic) AI 솔루션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관공동기술사업화 R&D 상생협력형’ 사업에 선정된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양사는 KT의 보안 클라우드 인프라에 크립토랩의 동형암호 기반 생성형 AI 보안 미들웨어를 결합해 환자 데이터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도 AI 에이전트가 안전하게 분석ㆍ추론할 수 있는 의료 특화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해당 인프라를 기반으로 의료기관의 보험청구 사전심사 업무를 지원하는 멀티모달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AI 에이전트는 진료기록, 청구 관련 문서, 영상ㆍ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의료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험청구 과정에서 필요한 사전 검토와 업무 자동화를 지원한다.
업체에 따르면 KT는 ‘AX Platform Company’전략을 기반으로 의료, 금융, 공공 등 민감 데이터 활용이 중요한 산업의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KT가 보유한 보안 클라우드 역량 위에 암호화 AI 기술을 접목해 의료 AI 서비스의 신뢰성과 확장성을 높일 수 있다.
2018년 서울대학교 천정희 교수가 설립한 암호화 AI 전문기업인 크립토랩은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AI 학습ㆍ추론과 데이터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동형암호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동형암호 라이브러리 혜안(HEaaN)과 AI 데이터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특히 국방ㆍ안보 등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기술 검증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영상ㆍ이미지 등 멀티모달 데이터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KT와의 공동 개발은 크립토랩의 암호화 AI 기술을 의료 데이터 활용 영역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양사는 향후 의료기관 실증을 통해 보험청구 사전심사 업무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검증하고 민감 데이터 보호가 필요한 다양한 의료 AI 활용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는 “의료기관이 민감한 의료데이터를 보호하면서도 의료 현장의 AI 활용성과 업무 효율을 높이는 암호화 AI 인프라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형 KT Frontier AI Lab장은 “의료 분야에서 AI가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데이터 보안과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며 “KT의 AX Platform 역량과 크립토랩의 동형암호 AI 기술을 결합해 의료기관이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산업 특화 AI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