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과 함께 초여름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낙상으로 인한 안면 외상 환자가 집중되는 시기가 왔다. 특히 5월 중하순부터 아이들의 물놀이가 급증하는 시기에는 야외 바닥분수와 물놀이터에서 미끄러져 얼굴에 열상이나 자상 사고가 잦아진다. 따라서 여름철 물놀이를 계획한다면 부모와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과 안전 관리를 통해 철처히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예방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상처가 생긴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얼굴 피부가 찟어지는 사고 발생시 많은 부모들이 급한 마음에 단순히 ‘빨리 꿰매야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생각은 주의해야 한다.
조상현 서울연세병원 병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은 “소아 안면 외상에서 신속함이 흉터 최소화에 결정적이라는 인식은 재고돼야 하며, 상처 발생 후 24시간 이내 봉합이 이루어지면 대기 시간이 흉터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며 “흉터는 상처 부위, 방향, 깊이와 이물질 오염 여부 등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좌우되므로, 전문적 진단과 성형외과적 치료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면부 봉합은 일반적인 단순 봉합과는 완전히 다르다. 얼굴 흉터와 염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데브리망(Debridement, 변연절제술)’과 ‘수처(Suture, 봉합)’라는 정교한 2단계 과정이 필수다.
조 병원장은 “성형외과적 봉합은 우선 상처 주변의 오염되거나 죽은 조직을 정밀하게 다듬고 이물질을 완벽히 제거하는 데브리망 과정을 거친 후, 머리카락보다 가는 특수 봉합사를 사용해 손상된 피부층을 원래 위치에 정확히 맞춰 봉합하는 엄격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교한 치료는 상처 부위 염증 가능성을 현저히 낮춰 염증이 흉터의 짙기와 옅기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봉합 수술이 끝났다고 해서 흉터 예방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소아 피부는 성장하면서 조직 변형이 일어날 수 있어, 봉합 후에도 맞춤형 흉터 레이저 치료와 연고, 실리콘 시트 처방 등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후속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관리가야만 최종적으로 흉터를 최소화하고 아이의 얼굴 건강과 미용을 지켜낼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