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워크는 발목, 헤드스핀은 목… 춤 따라 하다 몸 다칠라

최근 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화제를 모으면서 스크린 속 퍼포먼스를 따라 하려는 관심도 커지고 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마이클’은 국내 개봉 첫날 약 1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 속 공연 장면과 대표곡 ‘빌리 진(Billie Jean)’ 무대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문워크, 스핀, 턴 등 마이클 잭슨 특유의 춤 동작을 따라 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배우 강동원의 스크린 복귀작도 춤을 소재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강동원은 혼성 아이돌 그룹의 댄스 담당 멤버라는 이색적인 배역을 맡았고, 이를 위해 헤드스핀을 비롯한 비보잉 기술을 직접 연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려한 춤은 대중을 열광시키지만, 반복되는 고난도 동작은 몸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특히 점프와 착지, 급격한 방향 전환, 목과 어깨로 체중을 지탱하는 동작은 발목과 경추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영화 ‘마이클’ 속 마이클 잭슨의 시그니처 동작. 사진=유니버셜 픽처스 유튜브
영화 ‘마이클’ 속 마이클 잭슨의 시그니처 동작. 사진=유니버셜 픽처스 유튜브

◆문워크·턴·점프 반복… 발목 염좌 위험 커진다

 

마이클 잭슨의 퍼포먼스는 문워크, 급격한 턴, 점프 등 발목을 많이 쓰는 동작으로 구성된다. 발끝으로 체중을 지탱하는 시그니처 동작이나 빠른 방향 전환이 반복되면 발목 관절과 인대에 지속적인 긴장이 가해진다.

 

영화 ‘마이클’에서 마이클 잭슨 역을 맡은 뮤지션 자파 잭슨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클 잭슨의 춤동작을 재현하기 위해 발의 감각이 무뎌질 정도로 매일 연습을 반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마이클 잭슨도 한 시상식 리허설 도중 발목을 다쳐 의자에 앉아 공연을 진행한 적이 있으며, 발목 통증으로 월드투어 일정이 연기된 사례도 있다.

 

일반인이 댄스 가수처럼 발목을 극단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고강도 안무를 따라 하거나 운동, 낙상사고 등을 겪는 과정에서 발목 부상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점프와 착지, 순간적인 방향 전환이 반복되는 동작은 발목 염좌로 이어지기 쉽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발목 질환 환자에게 약침 치료를 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발목 질환 환자에게 약침 치료를 하고 있다.

발목 염좌는 흔히 ‘발목을 접질렸다’, ‘삐었다’고 표현하는 손상이다. 발목 관절이 순간적으로 꺾이면서 통증이 생기고, 환부가 붓거나 심한 경우 제대로 서 있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동반된다. 이때 에어파스나 냉찜질만으로 넘기는 경우가 있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리는 발목 불안정증이나 관절염 등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목 염좌 치료에는 증상과 손상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활용된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로 통증 완화와 회복을 돕는다. 자생한방병원이 대한한방내과학회에 발표한 임상 증례보고에 따르면 발목 염좌 환자에게 약침 치료를 1회 시행한 뒤 평균 통증숫자평가척도(NRS·0~10)는 치료 전 6.56에서 치료 후 3.87로 낮아졌다. 최대 3회까지 치료한 결과 평균 NRS는 1.34까지 감소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헤드스핀·프리즈 동작… 목과 어깨에 강한 부담

 

강동원이 배역 준비 과정에서 익힌 브레이크 댄스 역시 근골격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브레이크 댄스는 일반적인 춤과 달리 머리, 목, 어깨를 바닥에 댄 상태에서 몸을 회전시키거나 지탱하는 동작이 많다.

 

대표 기술인 헤드스핀은 머리를 축으로 삼아 몸 전체를 회전시키는 동작이다. 수행 과정에서 경추, 즉 목뼈에 강한 압박과 회전력이 반복적으로 가해진다. 충분한 근력과 유연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시도하면 목디스크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실제 한 대학에서 브레이크 댄서의 근골격계 손상 발생률과 양상을 조사한 결과, 95.2%가 근골격계 손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목 부상 비율은 38.1%로 조사됐다.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밀려나오거나 손상돼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단순 담이나 근육통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목 통증과 함께 어깨 결림, 팔 저림, 손 감각 저하,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팔 힘이 빠지거나 손 사용이 둔해지는 신경학적 증상도 동반된다.

 

목 통증에는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여러 비수술 치료가 활용된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등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를 시행한다. SCI(E)급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3개월 이상 만성 목 통증을 겪은 환자 108명을 추나요법군 54명과 일반치료군 54명으로 나눠 5주간 주 2회씩 치료를 시행했다. 이후 통증 정도와 기능 개선 여부를 비교했다.

 

그 결과 목 통증 시각통증척도(VAS·0~100)는 추나요법군에서 치료 전 59.5에서 치료 후 26.1로 낮아졌다. 일반치료군은 60.6에서 43.3으로 감소했다. 통증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 걸린 시간도 추나요법군은 약 5주, 일반치료군은 약 26주로 차이를 보였다.

청주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은 “발목은 체중을 지탱하면서 움직임도 많은 관절인 만큼 한 번 손상되면 재발 위험이 높다”며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무리하게 활동을 재개하기보다 관절 안정성과 근력을 충분히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목 통증은 초기 증상이 가벼운 근육통이나 담과 비슷해 방치하기 쉽다”며 “목 통증과 함께 어깨 결림, 팔 저림, 손 감각 저하가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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