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하락…6년여 만에 ‘최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ATM기기 모습. 뉴시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ATM기기 모습. 뉴시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와 정부부채 비율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가계부채 비율은 6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정부부채 비율 역시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최근 가파른 명목 GDP 증가세와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린 결과로 향후 부채 비율의 추가 하락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로 전 분기 말(89.4%) 대비 0.8%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9년 3분기 말(88.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3분기 말 99.1%로 정점을 찍은 뒤 전반적인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2024년 말 89.6%로 90% 선을 밑돈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89%대에서 횡보세를 보이다가 4분기 들어 88%대 후반으로 급감했다. 명목 GDP가 지속해서 성장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금융권의 가계대출 제한 조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부채 비율 역시 이례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45.7%로, 전 분기 말(47.7%)보다 2.0%p 폭락했다. 분기 기준 정부부채 비율이 한 번에 2.0%p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부채 비율은 그간 확장 재정 기조의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 말 47.8%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3분기(47.7%) 들어 주춤한 뒤 4분기에 큰 폭으로 꺾였다. 다만, 2024년 말(43.6%)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2.0%p 이상 높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높은 명목 GDP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가계 및 정부부채 비율이 향후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명목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1%를 기록하며 1995년 3분기(19.2%)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한은 국제콘퍼런스에서 “명목 GDP 성장률이 아주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나 공공부채 비율에도 상당히 유익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