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5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9000선을 넘어서는 대강세장에 힘입어 국내 주식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관련 상품, 그중에서도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1140개 ETF의 총 순자산은 527조5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5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5% 이상 몸집을 불린 규모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형 ETF의 순자산은 263조540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50%를 돌파했다. 국내 ETF 시장이 100조원 체급을 갖춘 이후 국내 주식형 비중이 절반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 12월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형 비중은 24.3%(40조원)에 불과해 해외 주식형(32.7%)에 크게 밀렸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코스피 랠리에 힘입어 올해 1월 해외 주식형을 추월했다. 이후 코스피가 사상 첫 9000선에 도달한 이달 18일, 마침내 50% 고지까지 점령했다.
그 중에서도 ETF 시장의 성장은 반도체 ‘투톱’을 중심으로 한 편중 현상이 이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19일) 국내 ETF 수익률 1위부터 7위는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7종으로 나타났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1.22%)가 1위를 차지했으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1.13%),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9.71%),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9.67%), ‘RIS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8.25%),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27.06%)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포함해 국내 ETF 수익률 상위 14위까지가 전부 반도체 관련 상품이었으며, 21위까지 범위를 넓혀도 단 1개 종목(‘KODEX 200롱코스닥150숏선물’, 15위)을 제외하면 모두 반도체 ETF가 자리를 독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대장주 내 대장주 중심의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반도체 독주와 소수 업종의 극단적인 쏠림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