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국내 ETF 시장, 반도체가 이끌었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인피니티서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9000 돌파 기념 타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인피니티서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9000 돌파 기념 타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5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9000선을 넘어서는 대강세장에 힘입어 국내 주식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관련 상품, 그중에서도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1140개 ETF의 총 순자산은 527조5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5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5% 이상 몸집을 불린 규모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형 ETF의 순자산은 263조540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50%를 돌파했다. 국내 ETF 시장이 100조원 체급을 갖춘 이후 국내 주식형 비중이 절반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 12월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형 비중은 24.3%(40조원)에 불과해 해외 주식형(32.7%)에 크게 밀렸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코스피 랠리에 힘입어 올해 1월 해외 주식형을 추월했다. 이후 코스피가 사상 첫 9000선에 도달한 이달 18일, 마침내 50% 고지까지 점령했다.

 

그 중에서도 ETF 시장의 성장은 반도체 ‘투톱’을 중심으로 한 편중 현상이 이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19일) 국내 ETF 수익률 1위부터 7위는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7종으로 나타났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1.22%)가 1위를 차지했으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1.13%),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9.71%),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9.67%), ‘RIS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8.25%),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27.06%)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포함해 국내 ETF 수익률 상위 14위까지가 전부 반도체 관련 상품이었으며, 21위까지 범위를 넓혀도 단 1개 종목(‘KODEX 200롱코스닥150숏선물’, 15위)을 제외하면 모두 반도체 ETF가 자리를 독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대장주 내 대장주 중심의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반도체 독주와 소수 업종의 극단적인 쏠림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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