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금융당국 우려에도 ‘반도체 ETF 쏠림’ 완화될까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국내 증시를 사실상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한 달도 안돼 금융당국으로부터 미운털이 단단히 막힌 모습이다.

 

가뜩이나 변동성이 심해진 국내 증시를 한층 더 흔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계당국이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를 타깃으로 한 투자자 안전장치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상장지수펀드로의 쏠림은 쉽게 완화될 수 있을까.

 

2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최근 9000선을 뚫어내며 한국 자본시장에 새 역사를 썼다.

 

이 과정에서 상장지수펀드 시장도 덩치를 크게 불렸는데, 지난 19일 기준 국내 상장지수펀드 상품 갯수는 1100개를 넘어섰다. 순자산 총액도 지난해 말 대비 78% 급증한 529조원으로 늘어났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지속적인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금융투자가 주요 순매수 주체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상장지수펀드를 통해 국내 주식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17일과 18일에는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상장지수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7일 상장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를 8조원 이상 집중 순매수하고 있다.

 

최근 한 달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 상위 상장지수펀드를 살펴보면 기준 19일 기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2조310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조1238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조639억원) 상품이 뒤를 이었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자금 유입액도 1조4998억원에 이른다.

 

중동 전쟁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서 코스피가 다시 고점을 높여가자 변동성도 덩달아 심해졌다.

 

문제는 변동성 확대 원인 중 하나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 쏠림 현상이 꼽히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국의 문제의식이 심각한 만큼 조만간 가시적 조치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에서의 경고음이 울리는 반도체 쏠림은 완화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모멘텀이 견조해 당분간 쏠림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주도주 쏠림은 단순히 밸류에이션이 높을 때가 아닌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성장성의 둔화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될 걸로 보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고 있지 않은 가운데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대형 반도체 집중형 상장지수펀드로의 쏠림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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