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산은 회장, 첨단산업·지역성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 제공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 제공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국민성장펀드를 앞세워 첨단산업 육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동시에 추진하며 정책금융의 역할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과 유동성 지원 중심이었던 산업은행을 미래 성장산업 투자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해 총 96조원의 자금을 공급하며 국내 산업과 기업 지원에 나섰다.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에 전년보다 12조원 늘어난 29조4000억원을 공급했다. 혁신성장 분야에도 45조2000억원을 지원하며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었다.

 

산은은 이러한 정책금융 기능을 한 단계 확대하기 위해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 운영을 맡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AI, 반도체, 바이오, 미래모빌리티, 에너지 전환 등 국가 미래전략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산은은 전담조직을 설치해 메가 프로젝트 발굴과 펀드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는 국민성장펀드 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올해 국민성장펀드 승인 목표를 30조원으로 설정하고 프로젝트 발굴과 투자 집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과 이수스페셜티케미컬 황화리튬 생산공장 구축 사업, 삼성전자 평택 AI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간접투자 분야에서도 사업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산은은 지난 5월 국민성장펀드 정책성펀드 1차 자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총 81개 운용사가 지원해 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최종 11개 운용사가 선정됐다. 해당 정책성펀드는 총 5조85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1차 사업 규모는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어 1조6000억원 규모의 2차 사업도 추진한다. 초대형 첨단기업 육성을 위한 스케일업 리그와 지역 기업 지원을 위한 지역전용 리그를 신설해 첨단산업 생태계와 지역경제를 동시에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균형발전 역시 박 회장이 강조하는 핵심 과제다. 산은은 정부의 ‘5극 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전략에 발맞춰 지역 특화 첨단산업 육성과 주력산업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대전과 광주에서 ‘지역거점별 국민성장펀드 업무설명회’를 열고 충청·호남권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재원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산은은 지난 3월 제1차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 3000억원을 발행했다. 첨단전략산업기금 출범 이후 첫 채권 발행으로, 반도체와 AI, 이차전지, 바이오 등 국가 전략산업에 대한 안정적인 자금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와 산은의 정책금융 상품을 통해 각 지역의 첨단산업을 적극 지원해 국토 균형발전과 대한민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