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24일째 이어지고 있다.
초기와 달리 청년층의 참여는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 중장년층 중심의 장기전 양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8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앞에는 주말임에도 시위대 수백 명이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애국가를 제창한 뒤 “당일투표 수개표”,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쳤다.
초여름 한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 속에, 참가자들은 경기장 그늘 밑에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단위 참가자도 간간이 보였으나, 현장은 주로 50대 이상 고령층이 주를 이뤘다. 현장에서 만난 60대 후반 박모 씨는 “우리는 나이가 들었지만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나왔다”며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재선거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현장의 불법 행위에 대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청이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올림픽공원 시위와 관련해 접수된 신고·고발 사건은 총 41건에 달한다. 처벌불원으로 종결된 폭행 1건을 제외한 40건에 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혐의별로는 폭행 사건이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핸드볼 주니어 국가대표 선수단을 상대로 한 가방 검사 강요(강요 혐의), 대한체육회 관계자 출입 통제(업무방해), 취재기자 억류(특수감금) 등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은 참가자가 몰리는 주요 출입구에 이중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관 10여 명과 대화경찰을 배치해 우발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6일 시위 현장에서 성조기를 몸에 두른 채 출입구를 막아선 30대 여성 A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