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 품은 한화생명…금융 영토 확장 속도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금융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캐피탈 및 저축은행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넓히는 한편,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와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등 해외 법인의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비보험 및 글로벌 금융 부문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는 한화생명을 애큐온캐피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로, 매각가는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특히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한화생명은 이번 인수로 두 회사를 동시에 품에 안게 된다.

 

앞서 EQT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UB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3월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한화생명과 메리츠금융지주, 바이칼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해 3파전을 벌였으며, 이달 초 본입찰에는 한화생명과 메리츠금융이 최종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이번 인수가 최종 성사될 경우 한화생명은 캐피탈업 신규 진입과 더불어 기존 보험·증권·자산운용을 아우르는 금융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미 자회사로 둔 한화저축은행(자산 1조3422억원)과 업계 5위인 애큐온저축은행(5조178억원)이 결합할 경우, 자산 규모는 약 6조3000억원대로 불어난다. 이는 웰컴저축은행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4위권으로 도약하는 수치로 전통적 보험업을 넘어 수신과 여신, 투자업을 아우르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된다.

 

◆美 벨로시티·인니 노부은행 인수…가시적 실적 기록

 

한화생명의 이 같은 외연 확장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한화생명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미국 증권사와 인도네시아 은행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해외 사업의 안정적 안착을 이끈 바 있다.

 

앞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를 확보한 데 이어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을 인수했다. 현지 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 채널 내재화와 미국 시장에서의 주식 거래·결제·청산 밸류체인 확보는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응한 수익 구조 다각화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해외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8% 증가한 1억9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한화생명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클리어링이 실적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됐다. 한화생명은 벨로시티를 통해 약 3310만 달러, 노부은행을 통해 약 2930만 달러의 이익을 거두며 보험업계 해외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해외법인 인수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기업가치 평가 방식이 연결 기준으로 전환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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