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5·18 조롱 응원 논란…학교 “진상조사 후 관련자 조치”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 화환과 응원 화환이 2일 오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나란히 놓여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 날 오후 도로법 제74조에 근거, 강동구청에 의해 화환이 수거된 모습. 2026.07.02.  사진 = 뉴시스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 화환과 응원 화환이 2일 오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나란히 놓여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 날 오후 도로법 제74조에 근거, 강동구청에 의해 화환이 수거된 모습. 2026.07.02.  사진 = 뉴시스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 응원 논란과 관련해 학생 징계가 추진되는 가운데, 코치 등 지도자에 대한 책임 여부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재고는 3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야구부 학생의 부적절한 응원을 학생만의 문제로 축소·은폐를 하려 한다는 보도가 있으나 학교 입장은 이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현재 철저히 진상조사 중에 있다”며 “관련자에 대한 조치를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배재고 야구부 방문 점검 결과 보고’에 따르면, 논란이 된 응원 당시 현장에는 수석코치를 포함한 코치진 4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청룡기 1차전에서 광주제일고와 맞붙은 배재고 덕아웃에서는 8회초 일부 학생 선수들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이라고 외치는 등 일명 ‘혐오 응원’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교육청은 다음날인 30일 배재고를 방문해 긴급 장학지도 등을 실시했다.

 

교육청 조사 결과 8회초 2학년 A학생이 “스타벅스 가야지” 선창을 했고 다른 학생들이 동조해 후창했다. 이어 B학생은 “탱크데이”라고 외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광주일고 코치가 이를 먼저 듣고 심판에게 항의했으며, 배재고 수석코치는 직접 못 듣고 공수교대(8회) 때 덕아웃에서 상대의 항의 내용 확인 후 학생들을 훈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재고 수석코치는 3루에 있었으며 일반코치1은 1루, 일반코치2는 대기장소인 투수불펜, 일반코치3은 화장실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종료 후 배재고 코치진은 광주일고 덕아웃으로 찾아가 코치들에게 관련 내용을 사과했다. 이후 복귀하는 차 안에서 광주일고 코치가 배재고 코치에게 전화해 해당 사안이 커질 것 같아 미안하다고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는 30일 야구부 및 전교생을 대상으로 인권 감수성 및 윤리 교육을 실시했으며 자숙 기간 야구부 훈련을 중단했다. 또 배재고 교장이 광주일고 교장에게 전화해 사과했으며 대면 사과 일정을 협의 중이다.

 

아울러 논란의 구호를 먼저 외친 2명의 학생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했으며, 동조 학생들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징계위에 회부된 2명 학생의 조치 범위에 대해 신중 검토와 재발 방지 조치, 장기적 갈등 방지 예방 등을 당부했다. 또한 학교운동부 활동 중 차별 표현 근절 및 건전한 응원 문화 안내 공문을 발송하고 대한체육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경기장 내 차별·혐오 표현 금지 대책 마련 및 엄정한 심의를 요청했다.

 

다만  지도자에 대한 조치 여부는 학교, 시교육청 모두 내놓지 않아 논란이 커졌다.  시교육청은 야구부 수석코치 등 지도자의 경우 학교장이 계약하는 계약직인 만큼 학교 차원에서 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징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징계 권고는 시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학생 관련 문제도 정리가 안 된 상황이라 지도자 징계와 관련된 권고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속 논의,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는 이날부터 당분간 학생들이 교복 대신 사복을 입고 등교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한편 배재고 총동창회는 이번 사태를 학생 선수, 현장 지도자에게만 책임을 집중하지 말고 학교 최고 책임자가 결단해야 한다며 교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총동창회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관리적 책임을 지고 교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학교법인 또한 책임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재훈 온라인 기자 jhhan@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