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 대표 출범 100일을 맞은 KT가 대한민국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끄는 AX 플랫폼 컴퍼니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보보안·IT·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에 3년간 총 12조원을 투입하고, 실수요 기반 AI 인프라 확충에 6조원을 투자한다.
박윤영 KT 대표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새 비전을 공개했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30일 취임 후 100일간 현장경영에 매진하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준비와 새로운 성장 계획을 구체화했다. AX 플랫폼 컴퍼니 비전은 통신 기반의 ‘단단한 본질’과 신사업 위주의 ‘확실한 성장’을 두 축으로 삼는다.
우선 KT는 성장의 출발점인 단단한 본질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보안·IT와 네트워크 분야에 3년간 총 약 12조원을 투입한다.
제로 트러스트 원칙 아래 전사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정의하고, 정보보안·IT 혁신에 과거 3개년 대비 2배 증가한 4조원의 재원을 투자한다. 네트워크 분야에는 같은 기간 8조원 수준을 투자해 초격차를 실현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품질의 선제적으로 개선해 체감 품질을 높이고, 6G(6세대 이동통신)∙위성∙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등 미래 네트워크 핵심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다.
KT는 이러한 단단한 본질 위에 AX 인프라와 서비스 혁신으로 확실한 성장을 구체화한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약 5조원을 투자해 총 1GW 용량의 AI 데이터센터(AIDC)를 실수요 기반으로 추가 구축한다. 대규모 학습·추론 수요에 대응하는 중앙 AIDC와 산업 현장 인근에 확충하는 AI 에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시대에 필수적인 초저지연 실시간 추론 환경을 전국에 제공할 방침이다.
AIDC와 연계한 글로벌 해저케이블 트래픽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T는 1조원을 투입해 해저케이블 공급 규모를 90Tbps(초당 테라바이트) 이상 추가할 계획이다. 확충한 인프라로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AIDC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트래픽을 대한민국으로 모으는 ‘아시아 AX 연결 허브’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금융·공공·제조·의료 등 산업 특화 기업간거래(B2B) AX 실행 도구를 제공한다. 예컨대 금융 분야는 AI콘택트센터(AICC)·세일즈 에이전트 등 에이전틱 AI를 섹터별로 확장하고, 공공 분야는 소버린 AI를 바탕으로 정부의 AX 수요를 공략한다.
소비자거래(B2C) 영역에서는 요금제·혜택 설계부터 맞춤형 서비스 제안, 가입에 이르기까지 전 여정의 주도권을 소비자에게 넘기는 초개인화 AX를 구현할 방침이다.
KT는 신성장 AX 사업으로 토큰 팩토리와 스테이블코인 사업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KT의 초정밀 과금·정산 역량과 1GW 규모의 AIDC, 토큰 최적화 엔진을 결합한 토큰 팩토리를 대표 사업 모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케이뱅크, BC카드 등 그룹사 시너지를 총동원할 방침이다.
이처럼 강화된 AX 역량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아세안을 넘어 신흥국(글로벌 사우스) 시장까지 사업 권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지속 모색하는 동시에 글로벌 AI 선도 기업과 국내 유망 AI 기업으로 파트너십을 다변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대표는 “사람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연결의 대상이 확장되는 AX 시대에도 대한민국의 연결을 책임지는 KT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통신업 본질을 더욱 견고히 하고 그 기반 위에서 확실한 성장을 이뤄 대한민국이 AX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