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무료로 쓸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I) 챗봇과 에이전트가 정부 주도로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이른바 ‘모두의 AI 프로젝트’가 공모를 시작한 가운데 굵직한 기업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나서 사업자 선정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모두의 AI 사업 공모에 카카오와 LG유플러스가 참여를 공식화했다.
카카오는 “5000만명의 일상을 연결해 온 카카오톡의 서비스 기획·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민 누구나 장벽 없이 누릴 수 있는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현재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카카오톡에 접목해 에이전틱 AI 플랫폼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사업 참여를 확정했다. LG AI연구원과 ‘원 LG(One LG)’ 협업 체계를 기반으로 AI 모델부터 서비스, 플랫폼 운영까지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와 SK텔레콤, KT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스타트업과 중견기업들도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해 사업 참여를 타진하며 경쟁 구도가 빠르게 형성되는 모습이다. 이스트소프트는 그룹사 차원의 참여를 선언했다.
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이용량 제한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국산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정부 사업이다. 공모는 내달 11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서류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한 뒤 9월 중 베타서비스, 연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사업자는 개발 과정에서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기준을 충족하는 국산 AI 모델을 50% 이상 활용해야 하며, 자체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라도 타사 모델을 30% 이상 함께 사용해야 한다. 외산 AI 모델은 필요 최소한으로만 허용되고 정부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생성형 AI 국내 이용자는 약 2300만명에 달하지만, 여전히 국민의 3분의 1은 AI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생성형 AI 이용자 대부분도 외산 AI 서비스 무료 버전을 사용하는 실정이다. 외산 AI 서비스 무료 버전의 경우 이용량에 제약이 있고 글로벌 빅테크 정책 변화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배경훈 부총리는 “모두의 AI는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우리 국민들이 AI와 함께 일하고 배우며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시대의 계산기·컴퓨터”라며 “모두의 AI는 AI가 촉발할 새로운 경제 구조 속에서 모두가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게 뒷받침하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