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영향으로 코스피가 7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장 초반 급격한 지수 하락으로 인해 유가증권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5% 내린 6960.50으로 출발했다. 지수는 개장 이후로도 낙폭을 키우며 오전 9시 12분 현재 6945.98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6.24% 급등하며 7200선 안착을 시도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서며 690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94% 하락한 813.32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가 폭락하자 이날 오전 9시 10분을 기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해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제도다.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발동 요건이 충족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특히 반도체 대장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8.69% 폭락한 190만2000원에 거래 중이며, 삼성전자 역시 6.08% 내린 26만2500원까지 밀려났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관이 1261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74억원, 75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이다.
이날 국내 증시의 급격한 조정은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영향이 직격탄이 됐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이 8% 급락한 것을 비롯해 인텔(-4.7%), AMD, 램리서치 등이 3% 안팎의 낙폭을 기록하며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전날 급등에 따른 되돌림 과정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우려를 동시에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하락한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전일 반도체주 중심의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 등이 반도체주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