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카드 이용액 증가와 대손비용 부담 완화 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 등 6개 주요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18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조1155억원보다 6.5%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 이용 확대에 따른 본업 수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 연체율 개선 등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업계 1위는 삼성카드가 유지했지만 실적은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05억원으로 6개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다만 퇴직급여충당금 선제 반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증가와 차입규모 확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줄었다.
신한카드는 삼성카드와의 격차를 좁혔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2466억원보다 2.8%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은 1380억원으로 1분기보다 19.5% 늘었다. 신한카드 측은 본업인 결제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법인시장 공략, 해외법인 실적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억원(15.1%) 증가했다. 연체율은 1.07%로 전년 동기(1.40%) 대비 0.33%포인트 개선됐다.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우량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이어가는 한편, KB Pay와 인공지능(AI) 기반 운영모델, 글로벌·New Payment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185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495억원으로 16.3% 늘었다. 회원 수는 1278만명으로 2.2% 늘었고,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0.84%에서 올해 0.74%로 0.10%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카드 측은 알파벳카드와 the Orange 등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원 수와 신용판매 취급액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도 두 자릿수 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은 68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1%, 전년 동기보다 22.9% 늘었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1102억원보다 14.2% 증가했다. 개인 신용판매와 체크카드, 기업카드 등 결제성 취급액 증가와 글로벌 부문의 성장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연체율도 2분기 말 1.73%로 전분기보다 0.08%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0.23%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카드는 6개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우량 고객 확대와 이용 활성화가 있었다. 신규 모집 회원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이용 회원은 7.5% 이상 늘었고 회원 1인당 월평균 이용금액도 약 10.6%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98억원 감소했고 연체율도 1.83%에서 1.81%로 낮아졌다. 독자 결제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독자 가맹점은 2024년 말 172만개에서 올해 상반기 200만개를 넘어섰으며, 개인신용카드 매출 중 독자카드 결제 비중도 40% 이상으로 확대됐다.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이 완성되면 BC카드 업무대행수수료를 절감하고 자체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과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비용 효율성과 성장 기반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