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이번 주에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갔다.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을 받아온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가 시행된 가운데 다음주(8월 3~7일)에도 이어지는 AI 반도체 관련 미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국내 반도체 종목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31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7.91% 폭등한 6595.45에 한 주 거래를 마무리했다.
전주 대비로는 1.42%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3.80% 하락한 719.76에 주간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28일 10.84% 급락한 데 이어 29일과 30일에도 각각 5.98%, 1.23%씩 밀려났다.
이 기간 코스피는 도합 17% 하락했다. 그러다 31일엔 사흘간 낙폭을 일거에 만회했다.
낙폭이 컸던 데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 종목이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한 점 등이 국내 증시 급반등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미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가 호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다음주엔 5일 AMD, 6일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 등 AI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요의 최전방인 앤트로픽은 연간반복매출(ARR)이 5월 470억달러에서 7월 740억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AI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반이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라며 “이를 차례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내 반도체 실적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7월 마지막 거래일 약 18% 폭등하기는 했으나 이번 한 달간 코스피는 22% 넘게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기적 수급 왜곡이 만든 현상으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AI 투자 지속성 우려, 중국발 메모리 경쟁 심화 가능성 등 모든 측면으로 고려해도 과매도 국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진단이다.
이에 코스피가 8월 첫 주부터 추세적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피 하방 압력 확대, 급락의 트리거였던 AI 반도체 업황∙실적 우려와 국제 유가, 물가, 금리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는 것만으로도 코스피는 반등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7월 한국 수출도 챙겨봐야 할 경제지표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반도체 고점 우려를 완화해줄 걸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의 규모도 설정 당시 수준으로 회귀해 상대적으로 수급 부담은 완화됐다”며 “AI 기업들의 설비투자 지출 지속 의지도 확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실적 발표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고무적이라면서 반등 목표 설정시 7000선 초반대를 다음주 코스피 1차 타깃으로 예상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