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가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
정부가 6월말 최고가격제로 석유 가격을 낮춘 것이 7월 물가상승률을 약 0.3%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고 4일 밝혔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8개월 만에 하락했고 전년 동월비 상승률은 3개월 만에 2%대로 완화됐다”며 “역대 최대 할인지원 등 민생물가 안정 대책 추진, 최고가격 인하 등 정책 노력에 힘입어 농축수산물, 석유류가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발표된 유로존 7월 물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상승세가 확대(2.8→2.9%)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게 정부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6월27일 제7차 석유 최고가격을 발표하면서 휘발유·경유·등유의 최고가를 150원씩 낮췄다. 3월13일 정부가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한 이후 처음으로 가격을 내린 사례였다. 정부는 2월말 중동에서 발발한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기름값을 잡기 위해 최고가격제를 도입한 바 있다.
현재는 8차 최고가격이 지난달 25일부터 적용 중인데 7차 최고가격과 동결돼 유지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유가 불안이 확실하게 해소될 시점까지 최고가격제를 지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정부는 ‘착한 주유소’를 추가 선정하고 원유의 차질 없는 도입 및 비축 여력 확보 등을 통해 석유류 수급·가격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는 물가 상승 정도를 억제했다면서도 민생 부담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그간 상승세가 누적돼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고 민생부담이 여전한 상황인 만큼 긴장감을 놓지 않아야 한다”며 “특히 중동전쟁 불확실성과 함께 작년 통신비 일시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 폭염 등 이상기후 영향, 식품 가격 등 물가 상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상방 압력을 최소화하고 민생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 부처가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한 달간 시행한 휴대전화 요금 할인으로 인해 올해 8월 휴대전화 요금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6%포인트 높이는 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추석 연휴에 대비해 성수품 물가안정, 취약계층 부담 완화 방안 등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 대책’도 9월 발표를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