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 물가도 잡았다… 정부 “150원 인하 후 7월 물가 0.3%↓”

-“유로존 물가 상승세 확대와 대비…내달 추석 민생안정대책 발표”

이형일 재정경제부 차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이형일 재정경제부 차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석유 최고가격제가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

 

 정부가 6월말 최고가격제로 석유 가격을 낮춘 것이 7월 물가상승률을 약 0.3%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고 4일 밝혔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8개월 만에 하락했고 전년 동월비 상승률은 3개월 만에 2%대로 완화됐다”며 “역대 최대 할인지원 등 민생물가 안정 대책 추진, 최고가격 인하 등 정책 노력에 힘입어 농축수산물, 석유류가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발표된 유로존 7월 물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상승세가 확대(2.8→2.9%)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게 정부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6월27일 제7차 석유 최고가격을 발표하면서 휘발유·경유·등유의 최고가를 150원씩 낮췄다. 3월13일 정부가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한 이후 처음으로 가격을 내린 사례였다. 정부는 2월말 중동에서 발발한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기름값을 잡기 위해 최고가격제를 도입한 바 있다.

 

 현재는 8차 최고가격이 지난달 25일부터 적용 중인데 7차 최고가격과 동결돼 유지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유가 불안이 확실하게 해소될 시점까지 최고가격제를 지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정부는 ‘착한 주유소’를 추가 선정하고 원유의 차질 없는 도입 및 비축 여력 확보 등을 통해 석유류 수급·가격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는 물가 상승 정도를 억제했다면서도 민생 부담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그간 상승세가 누적돼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고 민생부담이 여전한 상황인 만큼 긴장감을 놓지 않아야 한다”며 “특히 중동전쟁 불확실성과 함께 작년 통신비 일시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 폭염 등 이상기후 영향, 식품 가격 등 물가 상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상방 압력을 최소화하고 민생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 부처가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한 달간 시행한 휴대전화 요금 할인으로 인해 올해 8월 휴대전화 요금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6%포인트 높이는 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추석 연휴에 대비해 성수품 물가안정, 취약계층 부담 완화 방안 등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 대책’도 9월 발표를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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