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가 파업 국면에 진입했다. 노동조합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되면서,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 그룹 출범 이후 첫 파업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제트 노조가 지난달 31일부터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찬성률 98%로 최종 가결됐다.
앞서 임금 교섭이 결렬된 네이버제트 노사는 지난달 24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쟁의가결까지 이뤄지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 권한을 공식 확보하게 됐다.
양측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률’이다. 경영 악화를 이유로 ‘연봉 동결’을 제시한 사측에 맞서 노조는 네이버 본사와 동일한 ‘5.3% 인상’을 요구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쟁의 형태와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쟁의권 확보가 곧바로 전면 파업을 의미하지는 않는 만큼, 향후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여부가 실제 집단행동의 수위를 가를 전망이다.
네이버제트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네이버 계열사 전체를 통틀어 최초의 사례가 된다. 지난달 카카오 노조가 임금 교섭 결렬로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하는 ‘로그아웃 데이’를 단행한 데 이어 네이버마저 쟁의 수순을 밟으면서 판교 IT 밸리 전반으로 노사 갈등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한편 네이버 노조는 개별 계열사 단위의 교섭을 넘어 네이버 본사와 직접 협상하는 ‘통합교섭’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시행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으로 근로 조건을 실질적으로 지배·결정하는 원청의 사용자성이 인정받을 길이 열리자, 본사가 계열사 처우 문제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공세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오는 20일 ‘네이버 통합교섭 선포식’을 열고 사측을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