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투자와 보험 업무 전반에서 인공지능(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산업은행과 1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우체국보험의 보험사기 탐지에도 AI를 도입해 투자 역량과 보험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구상이다.
6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달 초 산업은행과 손잡고 1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펀드’를 공동 출자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산업은행과 1조원 규모의 인프라 펀드를 조성, 출자하고 차세대 데이터센터, 에너지 인프라 등 첨단 인프라 산업에 적극 투자해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활성화 기조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두 기관이 공동 투자에 나서는 것은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 양 기관은 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울산과학기술원과 인천국제공항철도, 신분당선, 케이파워 발전소 등 국가 기반시설 확충을 지원했다.
이번 펀드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친환경 전력망과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연계한 AI 클러스터 조성에 활용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이를 통해 ‘3대 메가프로젝트’와 ‘서남권 프로젝트’ 등 정부 핵심 정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큰 서남권 등을 핵심 거점으로 삼아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를 연결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분산한다는 그림이다.
양 기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한편, 양질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국가 AI 경쟁력 강화와 국가균형발전 촉진에 기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보험의 AI 기반 보험사기방지시스템도 고도화하고 있다. 기존 업무규칙 기반 탐지 방식에 머신러닝 기술을 결합해 보험사기 가능성이 큰 이상징후를 사전에 예측·탐지하는 통합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최근 보험사기 수법이 조직화·지능화되면서 적발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보험사기는 보험금 누수와 재정 악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다 정교한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우정사업본부는 새 시스템이 보험사기 조사와 심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보험금 누수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입자 보호와 우체국보험의 신뢰도, 재정 건전성도 함께 높인다는 목표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AI 모델의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등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