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0∼14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지표와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 유가, 금리와 환율 변화 등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긍정적 정책 모멘텀도 지속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코스피, 전주 대비 5.10%↓
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10% 하락한 6258.77으로 마감, 낙관적이지 않은 분위기로 한 주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 달 31일 국내 증시가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폭발적 상승장을 기록한 이후, 코스피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반도체주 등락 여파 등에 지난 주에도 변동성 장세가 계속됐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코스피의 이익 추정치는 지수 급락에도 상향 조정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지배)순이익 컨센서스는 791조9000억원으로, 지난달 29일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발표 시점(757조6000억원) 대비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순이익도 222조3000억원으로 전주(219조2000억원) 대비 높아져 실적 개선이 반도체 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향후 코스피의 추세적 반등을 위해선 외국인 수급 복귀가 필요하다. 시장금리 안정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 지속성과 반도체 수급을 결정할 핵심 조건이란 점에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외국인 수급 방향성을 좌우할 재료로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12일)와 생산자물가지수(PPI∙13일), 국제 유가와 장기금리, 원∙달러 환율 등이 꼽힌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과 관련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이유로 진입하지 않은지는 꽤 지났다”면서 “미국과 이란 지정학적 갈등 완화와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외국인 수급 유입에는 실적보다 제도적 촉매가 필요하다”며 “주주환원 정책 구체화 또는 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한 주간 10% 넘게 뛰어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 코스닥 지수는 6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지만, 전주 대비 무려 10.98% 뛰어오른 798.81에 한 주 거래를 완료했다. 코스닥은 대형 반도체주 쏠림 완화와 개인 수급 복귀 등에 힘입어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반등 탄력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주가나 시가총액 미달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퇴출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에 한층 더 훈풍을 불어넣고 있는 모습이다.
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주가 1000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코스닥 38곳, 코스피 10곳(우선주 제외)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달 1일 이후 시총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코스닥 44곳, 코스피 12곳(우선주 제외) 등이다. 시총 미달된 곳 중 28곳은 관리종목으로 이미 지정됐다.
앞서 지난 7월부터 시가총액 상향(150억→200억원), 종가 1000원 미만 동전주 상장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강화된 상장 요건이 코스닥시장에 적용되고 있다.
현재 강화된 기준에 걸려있는 코스닥 종목은 127개로, 향후 이들이 상장폐지 된다고 가정하면, 코스닥시장의 펀더멘털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권범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산소사에서 다산다사 구조로의 전환은 순탄하게 진행 중”이라며 “시장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도 코스닥 상승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