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하반기 자산시장 전략…금리∙인플레에 주목해야”

이은택 KB증권 이사
이은택 KB증권 이사

 

 코스피가 이달 들어 반도체 대형주 강세 등에 힘입어 다시 상승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하반기 자산시장 투자전략 있어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이 18일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이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자산시장 전망 등을 주제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증시도 괜찮다고 보지만 사이클은 점점 후반부로 다가가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는 130년간 총 3번(대공황, 스태그플레이션, 닷컴) 버블 붕괴 사례를 소개하면서 자본공급자가 AI 투자를 중단할 가능성과 금리의 추세적 인상, 인플레이션 등에 주목했다.

 

 지난 7월 국내 증시가 역대급 조정을 겪은 과정에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하이퍼스케일러가 나오는 등 막대한 AI 관련 자본지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자주 언급됐다.

 

 이 이사는 빅테크가 스스로 투자를 멈춰 버블이 붕괴된 사례는 거의 없다면서 자본공급자들의 투자 중단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서 자본공급자란 은행 등 금융기관과 벤처캐피털, 국부펀드, 연기금 등을 말한다.

 

 빅테크와 자본공급자는 모두 AI 산업에 많은 돈을 대는 투자자지만, 이들의 페이오프 구조는 완전히 다르다는 게 이 이사의 설명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당장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이더라도 끝까지 투자를 밀어붙여서 결국 사업에 성공,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는 경험을 갖고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스스로 AI 투자를 멈추기 쉽지 않다고 한다. 반면 자본공급자는 원금 손실을 피하기 위해 투자를 실패하지 않는데 중점을 둔다.

 

 결국 자본공급자들이 돈줄을 조이면 빅테크들의 투자 여력도 꺾이게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떠한 경우에 자본시장 큰손들이 투자를 멈추게 될까.

 

 이 이사는 그 전제 조건으로 경기 둔화와 기업이익 감소, 금리 상승 등을 꼽았다. 이 이사는 “경기 둔화보다는 금리 상승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난 3번의 버블 붕괴 당시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금리의 추세적 상승을 꼽았다.

 

 금리의 추세적 상승이 있으면 증시 버블이 붕괴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중요한 건 버블 붕괴를 불러올 만한 금리 상승의 조건이다.

 

 이 이사는 이에 대해 “인플레이션은 외통수와 같다. 물가가 오르면 긴축을 통해 수요를 줄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는 건, (금리 상승에) 돌이킬 수 없다는 시그널과 같다고 설명했다. 과거 버블이 붕괴했던 사례들을 보면 전부 인플레이션 급등이 기저에 깔려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기도 하다.

 

 이 이사는 임계점 수준의 금리에 대해선 “10년 혹은 20년 만에 처음 보는 금리 수준에 도달했을 때”라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 초반을 추세적으로 돌파하면 위험한 신호”라고 내다봤다. 이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금리가 올라가면 자금의 흐름 자체가 거대하게 바뀐다”며 “자산시장에도 중력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그게 바로 금리”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한 번 올라가면 모든 자산 (가격을) 다 끌어내린다”며 투자에 대한 조언으로 금리를 여러번 강조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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