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인공지능(AI)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AI 사업을 전담하는 ‘카카오AI’와 기존 플랫폼·서비스 사업을 맡는 ‘카카오X’로 조직을 재편하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각각 신설 법인을 이끌 예정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AI 사업부문과 기존 사업부문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사업을 별도 법인에 집중시키고, 카카오톡을 비롯한 기존 플랫폼 사업은 독립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AI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AI 대표에는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내정됐다. 정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의 핵심 성장축으로 AI를 강조하며 카카오톡과 생성형 AI를 결합한 서비스 확대를 주도해왔다. 카카오는 올해 말까지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 월간활성이용자(MAU)를 1000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분기 기준 ‘챗GPT 포 카카오’의 누적 가입자는 약 1300만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X 대표에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내정됐다. 김 대표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이끌며 그룹 내 신사업 발굴과 투자 업무를 맡아왔다. 올해는 4대 과학기술원과 진행한 AI 육성 프로젝트 등을 통해 AI 스타트업과 인재 발굴에도 관여했다.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최근 지속해온 ‘선택과 집중’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그룹 역량을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뒤 AI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특히 카카오는 자체 AI 브랜드 ‘카나나’와 오픈AI의 기술을 카카오톡에 접목하고, AI가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검색·추천뿐 아니라 예약과 결제 등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를 AI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고 2028년에는 AI 신규 매출이 전체 톡비즈 매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하도록 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