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대 진입하나…연속 인상 촉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 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연속 인상’ 여부에 쏠리고 있다.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과 근원물가 전망이 얼마나 높아질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시내 음식점 모습. 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 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연속 인상’ 여부에 쏠리고 있다.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과 근원물가 전망이 얼마나 높아질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시내 음식점 모습. 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 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연속 인상’ 여부에 쏠리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한은이 이달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지, 한 차례 숨을 고른 뒤 10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과 근원물가 전망이 얼마나 높아질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2.75%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달 금리 동결 기조를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당시 신현송 한은 총재는 향후 추가 인상 시기와 관련해 성장과 물가 흐름을 확인하면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2분기 경제성장률과 7월 소비자물가를 주요 판단 지표로 제시했다.

 

◆성장·근원물가 압력에 ‘백투백 인상’ 전망 고개

 

이후 발표된 지표는 경기와 물가 측면에서 모두 추가 긴축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6% 성장했다. 1분기 1.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뒤에도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3.6% 증가해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개선된 만큼 소비를 통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라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근원물가는 오히려 상승세가 강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6% 올라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집세 등 수요와 밀접한 품목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서비스와 상품 가격에 반영되고 전·월세 가격 움직임 역시 향후 집세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근원물가 상승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7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백투백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3.00%로 결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7월 금통위 이후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가 추가로 높아진 데다 수요 측 물가 압력까지 확인된 만큼 한은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초 7월 인상 직후에는 연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이후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이어가고 내수 지표도 개선되면서 성장률 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8월 인상 이후에도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각각 한 차례씩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물가 둔화에 동결론도…성장률 3% 안팎 상향 주목

 

이달에는 금리를 동결한 뒤 10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은 부총재의 금리 인상 필요성 관련 발언 등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둔화한 만큼 7월에 이어 곧바로 추가 인상하기보다는 8월에는 동결한 뒤 10월 추가 인상에 나서는 속도 조절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전망은 엇갈리지만, 경기 판단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인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 안팎으로 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수출이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지표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7%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을 반영해 근원물가 전망은 기존 2.4%에서 2.5~2.6% 수준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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