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으로 꽉 찬 아침 지하철. 직장인 A씨의 손 안의 세상은 바삐 움직인다. 간 밤에 일어난 사건∙사고 관련 뉴스를 읽고, 증권사 앱으로 주식 시황을 체크한다. 응원하는 프로야구 팀의 전날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하고 친구들과 SNS로 소통도 한다. 이처럼 무심코 즐기는 콘텐츠가 스마트폰에서 끊김 없이 재생되려면 이동통신사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한다. KT는 설계·구축·관제·현장복구 등 각각의 전문성을 갖춘 4개 네트워크 전문회사를 통해 24시간 무중단 통신망을 가동하고 있다.
KT가 8일 서울 강서구 KT 서비스 북부 안전체험관에서 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그룹 미디어 스터디를 열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담당하는 4개 계열사의 역할과 협업 체계를 소개했다.
지하의 통신 관로 속 광케이블을 타고 흐르는 네트워크 신호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받아 유·무선 장비를 통해 소비자의 집과 사업장, 손 안의 스마트폰까지 전달된다. KT는 이러한 통신 인프라의 전 과정을 KT 넷코어, KT MOS, KT 서비스, KT P&M 등 4개 네트워크 전문 계열사 체제로 재편함으로써 고도화된 협업 체계를 갖췄다.
네트워크 4개 그룹사의 역할을 수도가 공급되는 과정으로 비유한다면, KT 넷코어는 물이 흐르는 지하 배관을 만들고, KT MOS는 중간 설비를 통해 물을 각 지역으로 보내는 역할이다. 이후 KT 서비스가 집 앞까지 도착한 배관을 집 안의 주방과 욕실 수도꼭지에 연결해 소비자가 실제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구체적으로 KT 넷코어는 통신선로의 설계부터 시공, 품질관리, 운용, 유지보수까지 수행하는 네트워크 전문기업이다. KT가 100% 출자해 설립했으며 2024년 11월 법인 설립과 정보통신공사업 등록을 거쳐 지난해 1월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KT 넷코어는 통신구, 지하 통신관로, 광케이블, 선로와 네트워크의 설계∙구축∙운용을 맡는다. 올해 기준 KT 넷코어가 운용하는 광케이블은 97만㎞로, 지구를 약 24바퀴 감을 수 있는 규모다. 통신주 490만여본, 맨홀 80만여개, 단자함 520만여개, 통신구 210여개를 관리하고 있다.
KT MOS는 통신장비 상태를 24시간 감시하고 장애를 예방∙분석∙복구하는 역할로, 동일 업무를 북부와 남부로 나눠 수행한다. 수도권 이남을 담당하는 KT MOS 남부의 경우 무선에 특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기지국과 중계기, 와이파이 등 KT그룹 내에서 무선망 운용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통신국사 전원시설, 재해∙재난 대응, 5G 특화망까지 폭넓게 다루며 남부권역의 무선망 장비 약 55만식을 관리하고 있다. 남부권역 약 35개소에 분산 배치된 1000여명의 전문인력이 상시 관제·장애분석·원격조치·현장출동·복구·품질확인의 6단계 절차에 따라 현장을 책임진다.
KT 서비스는 KT 인터넷, IPTV, 전화의 설치와 개통,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현장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KT 서비스 북부에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을 담당한다. 해당 권역에서 지난해 처리한 개통과 사후서비스(AS)는 약 338만건으로 하루 평균 9000여건의 현장 작업을 수행한 셈이다.
이러한 현장 대응을 위해 KT 서비스 북부는 수도권 130개 거점에 1500여명의 전문 엔지니어를 배치하고 있다. KT 서비스 남부까지 합하면 전국 415개의 거점에서 3500여명의 엔지니어가 연간 740만여건의 KT 통신상품 개통과 AS를 수행하고 있다.
KT P&M은 모든 KT 네트워크 시설∙장치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원과 마이크로웨이브(MW) 시설을 관리하는 전력기술 전문기업이다. 현재 전국 400여개소에서 전원설비를 유지관리하고 있으며, 4000여개의 관련 장비를 24시간 실시간으로 관제 중이다. 전국 424개 도서지역으로 전파를 발사해 섬 안에서의 끊김 없는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MW 장비도 운용하고 있다.
KT P&M은 이처럼 통신 전원 분야에서 쌓은 기술을 에너지 효율진단과 태양광 발전소 정밀점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충전소, 발전차 지원 등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