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륩의 향후 3년을 이끌 차기 회장 결정이 오는 11일 가려진다. 양종희 현 KB금융회장과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양 회장의 연임 여부에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11일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최종 심층 면접을 실시한 뒤 차기 회장 후보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지난 6월 승계 절차에 착수했다. 예년보다 절차를 한 달 이상 앞당겨 시작하면서 전체 평가 기간도 3개월 이상으로 늘렸다. 지난달 27일에는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군을 3명으로 좁혔다.
당시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이번 경영승계 절차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최대 실적·비은행 강화…양종희 경영성과 부각
최종 면접에서는 그동안의 경영성과 함께 향후 성장 전략과 실행력이 주요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적·포용금융 확대와 인공지능 전환(AX), 비은행 부문 성장, 글로벌 사업 확대 등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KB금융의 중장기 전략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의 재임 기간 경영성과가 이번 인선에서 주요하게 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은 2024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5조84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수익원 다변화도 성과 가운데 하나다. 과거 은행 의존도가 높았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비중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1년 전(39%)보다 확대됐다.
최근에는 비수도권 거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7월 전북혁신도시에 ‘전북 KB금융타운’을 열고 국민연금공단과 연계한 자산운용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KB자산운용과 KB증권을 비롯해 국민은행 복합점포, 시니어 특화 상담센터, 취약계층 금융지원 센터, 인공지능(AI) 기반 비대면 자산관리센터 등을 한곳에 모았다.
◆이재근·권광석도 경쟁력…세무조사 막판 변수
내부 후보인 이 부문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대표와 영업그룹대표를 거쳐 국민은행장을 지냈다. 현재는 지주에서 글로벌과 자산관리(WM), 중소기업금융(SEM) 부문을 맡고 있다. 지주와 은행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이 특징이다.
외부 인사인 권 전 은행장은 우리프라이빗에쿼티 대표와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 우리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은행뿐 아니라 자본시장 경험도 갖췄으며 우리은행장 재임 당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 사태 이후 조직 안정과 내부통제 강화 과제를 맡은 바 있다.
한편, 최근 KB국민은행을 대상으로 시작된 국세청의 비정기 세무조사는 막판 변수로 꼽힌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일정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회장 선임 절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회추위가 11일 최종 후보 1명을 정하면 추가 자격 검증을 거쳐 다음 달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가 진행된다. 이후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최종 선임된다. 양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