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오션, 세계 최대 가스 전시회서 미래 기술력 선봬

가스텍 2026에 참가한 HD현대의 부스 조감도. HD현대 제공
가스텍 2026에 참가한 HD현대의 부스 조감도. HD현대 제공

HD현대와 한화오션이 세계 최대 가스 전시회인 가스텍(Gastech)에서 K-조선 미리 기술력을 뽐낸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등 HD현대 5개 계열사는 14일부터 17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6’에 참가한다.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0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며, 5만여 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정기선 HD현대 회장,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사장을 비롯해 영업,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부문의 주요 임직원들이 참가해 글로벌 선사 및 선급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기술을 적극 알리는 동시에 미래 조선·해운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나아가 HD현대는 전시 기간 글로벌 선급들로부터 다수의 기술 인증을 획득하고, 주요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총 30건에 달하는 공식 행사를 소화한다.

 

HD현대는 로이드선급(LR)의 도면평가(Drawing Appraisal)를 통해 △선수(船首)거주구 △풍력보조추진장치 등을 적용한 미래형 LNG운반선에 대한 설계 적합성을 인정받는다. 이 미래형 선박은 선원 거주구를 배의 앞쪽에 배치해 상갑판 공간을 확보하고, 다수의 풍력보조추진장치를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HD현대는 지난해 가스텍에서 해당 선형의 기술적 타당성을 인정받아 기본승인(Approval in Principle, AiP)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는 한 단계 나아가 선급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설계임을 인정받게 됐다.

 

이어 HD현대는 중형선 액화가스 저장 탱크로 널리 쓰이는 ‘C타입 탱크’의 최소 압력 규정을 대체할 수 있는 설계 기술과 3만5000세제곱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및 18만5천㎥급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시스템 개발에 대해 LR 등 선급으로부터 기본인증도 받는다.

 

HD현대는 3탱크 LNG운반선을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LNG 화물창 기술 기업인 GTT 주최로 열리는 이 세미나에서 HD현대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3탱크 LNG 화물창 기술의 우수성과 미래 친환경 해운 시장에서의 전략적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는 환경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운항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독보적인 선박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선박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FDC 모형.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개발한 FDC 모형.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이번 가스텍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6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Floating Data Center)’를 처음 공개한다. 한화오션이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FDC를 실제 모델 형태로 글로벌 고객들에게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육상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 수요와 부지 확보의 어려움, 냉각 효율, 지역 민원 등의 문제로 신규 건설에 제약을 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러한 육상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대안으로 FDC를 제시하고 있다. 해상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해수를 활용한 냉각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모듈화(Modular) 설계’를 적용해 설치 지역의 환경과 고객 요구에 따라 발전 및 전력 공급 방식, 서버 유형, 데이터센터 용량 등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전력 수요와 IT 인프라, 설치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FDC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화오션 FDC는 한화그룹이 보유한 데이터센터, 조선·해양, 발전·에너지, 운영·유지보수(O&M), 보안 분야의 역량을 하나의 사업 모델로 결집한 것이 강점이다. 

 

최근 한화오션은 글로벌 선급인 미국 선급(ABS)로부터 60MW급 FDC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하며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17만4000㎥급 무탄소 LNG운반선 모형도 선보인다. 이 선박은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 무탄소 전기추진선으로 개발 중이며, 점화 과정에서도 파일럿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 완전 무탄소 기술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부사장)은 “가스텍 2026은 한화오션이 미래 신사업으로 준비해 온 부유식 데이터센터를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의미 있는 무대다”며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한화그룹의 에너지·데이터 역량을 결집해 육상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고 글로벌 FDC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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