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에 대한 교육부의 추가 구제 대책이 발표됐지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역차별’ 형평성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육부·교육청 항의 전화와 국민청원은 물론 최교진 교육부 장관의 개인 SNS에도 항의성 댓글이 쏟아지는 등 반발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가장 큰 반발은 전산 장애 발생 전 정상적으로 원서 접수를 마친 수험생들에게서 나온다. 접수 시간 연장과 추가 구제 조치로 경쟁자가 늘면서 당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온라인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교육부의 구제 기준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 수험생은 “서버 오류는 대행사 책임인데 그로 인한 혜택을 늦게 접수한 지원자에게 돌리고 정직한 지원자에게 손해를 전가하고 있다”며 “교육 당국은 전산 기록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정상 지원자의 피해 문제를 명확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장애 발생 직후 이뤄진 ‘1시간 접수 연장’ 조치가 불공정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거세다. 일부 대학이 당초 마감 시각에 맞춰 최종 경쟁률을 공개한 상황에서 접수 시간이 오후 7시까지 연장되는 바람에, 정시 마감 시한(오후 6시)을 준수한 학생과 이후 지원한 학생 간 정보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소수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의 경우 단 한두 명의 추가 지원만으로도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고 호소한다. 또 다른 수험생은 “환산점수 0.1점으로 입시 결과가 갈리고, 2명을 뽑는 전형에 수백 명이 몰리기도 한다”며 “정상적으로 원서를 낸 이들에게 추가 지원자 한두 명의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고 적었다.
입시 전문가들 역시 수시 지원이 최대 6회로 제한되는 특성상 이번 사태가 연쇄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생들은 6장의 원서를 상향·적정·안정 지원으로 분산 작성하기 때문에 특정 대학 한 곳의 기록만으로 지원 의도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대학 간 지원 조합과 우선순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공정성 논란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교육부는 장애가 발생한 11일 오후 5시 50분 기준, 원서 작성·저장·제출이나 결제 시도 등 전산 이력이 남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구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여타 대학에 원서를 저장한 경우 마지막 접수 이력 1건만 인정하며 전형 및 모집단위 변경은 불허한다. 경쟁률 공개 후 지원 이력 없이 새로 접수한 사례는 별도 조사 후 추가 조치할 방침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민간 업체 중심으로 운영되던 원서접수 시스템을 교육부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직접 관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예기치 못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한 만큼 관리체계 전환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우선 수험생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장관으로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