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4개월간 이어진 가파른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연일 불어나던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18%로 전월(7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지난 3월 연 2.81%를 기록한 이후 4월 2.89%, 5월 2.90%, 6월 3.05%, 7월 3.18%로 4개월 연속 가파르게 상승해 왔다. 7월 수치는 2024년 12월(3.22%)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은행권의 정기예금 등 수신 상품 금리와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전반적인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추가 상승 압력이 완화됐다.
반면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는 잔액 기준 지표들은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8월 말 잔액 기준 코픽스는 3.05%로 전월(3.00%)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취급액에 비해 조달비용 반영 속도가 완만한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오른 2.71%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신규 코픽스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주요 시중은행들도 이날부터 취급하는 신규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이를 즉각 반영할 예정이다. 신규 코픽스 연동 대출의 경우 금리 상단이 동결되면서 신규 대출자의 추가 이자 부담은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차주들이 체감하는 금융 부담은 여전히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 코픽스(연 2.49%)와 비교하면 여전히 0.69%포인트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데다, 잔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받는 기존 차주들의 대출금리는 후행적으로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 조달비용 상승세는 일단 진정됐지만, 누적된 고금리 여파와 잔액 지표의 시차 반영으로 인해 기존 대출자의 실질 체감 금리가 꺾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