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美 연준 인상 베팅 90%’에 12원 뛴 원·달러환율…韓 외환·금융 ‘초긴장’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7.11포인트(0.85%) 내린 6627.26로 장을 마감한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2.10원 오른 1359.40원을 기록했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7.11포인트(0.85%) 내린 6627.26로 장을 마감한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2.10원 오른 1359.40원을 기록했다. 뉴시스

오는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90%를 돌파하면서 국내 외환당국과 금융시장이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재반등을 잡기 위해 전격적인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16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날 15일 연준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확률이 92%대까지 치솟은 이후, 이날 현재까지 9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완화(피벗)를 기대하고 달러 매도(숏) 포지션을 잡았던 글로벌 투자자들의 환매수(숏커버링)이 쏟아지며 ‘슈퍼 달러’ 장세가 연출됐다. 실제로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2.1원 급등한 1359.4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은행 역시 비상이 걸렸다. 한은은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과열, 수입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7월에 이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해 연 3.00%로 2회 연속 긴축을 단행한 바 있다. 선제적인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역전 스프레드를 축소해 원화 방어벽을 구축하려 했으나, 미 연준마저 추가 인상으로 맞불을 놓을 경우 어렵게 좁혀놓은 내외 금리차가 다시 벌어지게 된다. 이는 코스피 시장 내 외국인 자본 이탈을 촉발하고 국내 금융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 의장 간의 정면충돌 기류도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금리는 세계 최저 수준이어야 한다”며 노골적인 완화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워시 의장은 “중앙은행의 신뢰와 독립성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타협할 수 없다”며 3%대로 반등한 물가 압력과 중동발 유가 불안에 맞서는 긴축 기조를 굽히지 않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향후 FOMC 결과에서 나올 연준의 통화정책 메시지가 환율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 급등으로 달러 매수세가 확대됐으나 흐름의 지속 여부는 결국 FOMC에 달렸다”며 “금리 인상 결정 자체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연준이 던질 메시지에 따라 환율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환율 반등 기대감에 수출기업들이 달러 매도를 미루고 있는 점도 단기 수급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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