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 간 임금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며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파업 방식과 쟁의보상금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6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을 대상으로 120시간 규모의 2차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참여 인원은 제철소별 60여 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파업 참여 조합원에게 ‘자택 대기’ 지침을 내리는 한편, 하루 30만원 상당의 쟁의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차 부분파업(48시간)과 동일한 기준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 참여자에게 지급하는 보상금(시간당 1만원 안팎, 하루 8시간 기준 약 8만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고액의 쟁의보상금이 파업 장기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업 대상이 핵심 생산 라인으로 확대된 점도 부담이다. 1차 파업 당시 산세공장에 머물렀던 파업 대상은 이번 2차 파업에서 철강 생산의 핵심인 열연공장으로 옮겨갔다. 열연공장은 슬래브를 고온으로 달구어 압연하는 공정으로, 생산된 열연강판은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 산업 전반에 공급된다. 공정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후속 공정은 물론 연관 산업으로의 피해 파급이 불가피하다. 다만 사측은 가용 인력 투입과 비상대응체제 가동을 통해 차질을 최우선으로 막겠다는 입장이다.
노사 간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날 열린 8차 교섭에는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참석해 18일까지의 집중교섭을 제안했으나, 김성호 노조위원장의 불참 등으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사측은 교섭 과정에서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지급 등이 담긴 최초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철강 업계 관계자는 “사측이 수정안을 제시하고 경영진이 직접 교섭 테이블에 나온 만큼, 노조 역시 기존 요구안에서 한발 물러서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