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실적 발표 슈퍼위크…코스피 향방은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이번 주 주식시장의 향방은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와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심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에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등 빅테크 성적표 공개가 예정돼 있어 시장은 말그대로 실적 슈퍼위크를 치른다.

 

◆주간 코스피 2.1% 하락…코스닥은 5.4% 털썩

 

 지난 주 국내 증시는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급락과 저가 매수세 유입에 의한 반등을 거듭하는 높은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2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한 주간 2.08% 내린 5550.30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5.42% 급락한 751.69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주에도 반도체 투심을 흔든 건 AI 산업에 대한 수익성과 기업의 신용 우려였다. 주중 전해진 메타 3분기 매출 자체는 호실적이었으나, 상장 이래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한 점이 시장에 충격을 던져줬다. 그럼에도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 하단을 기존 1300억달러에서 1350억달러로 올려잡았다. 잉여현금흐름이 악화돼도 투자를 늘리겠다고 하니 불안은 더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을 받아낼 매수 주체가 부재하다는 지적도 계속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모두 종료돼 수급 공백이 더 심해진 상황이다. 다행히 주 후반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검토를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증시를 떠받치는 재료가 됐다.

 

◆빅테크 실적 슈퍼위크…삼전닉스 주주환원 주목

 

 이번 주에는 무게감이 큰 경제 일정과 기업 실적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오는 28~29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사실상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희박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발언에 관심이 더 집중될 걸로 예상된다.

 이보다 증시에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는 기업 실적 발표다. 오는 28일 SK하이닉스, 29일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에서 실적과 함께 나올 추가 주주환원 내용이 일단 가장 주목된다.

 여기에 더해 29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30일에는 아마존과 인텔, 샌디스크 등이 잇달아 성적표를 공개한다. 하이퍼 스케일러들의 AI 투자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이들의 실적을 통해 막대한 투자 비용의 회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잦아들지 이목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이달 개인 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2종 제외) 14종 매매가 지난 7월 말 규제 강화 후 처음 순매수로 돌아선 걸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1∼23일 개인은 SK하이닉스·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을 총 3154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7종 2263원, 삼성전자 7종 89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최근 코스피가 큰 폭의 조정을 거치면서 지수 반등을 기대하는 심리가 매수세를 자극한 모습이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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