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리금융, 3분기 최대 실적…함영주 '청라 시대' 열고 임종룡 ‘1조 체력' 입증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각 수장들의 경영 전략이 최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금융은 분기와 누적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순이익을 갈아치웠다. 우리금융은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1조원대 순이익을 거뒀다.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압박과 금융권 해킹·개인정보 유출 이슈 속에서 이뤄낸 성과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밸류업 정책을 진두지휘한 함영주·임종룡 회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 제공

◆하나 함영주, 청라 시대 개막과 함께 ‘최대 실적’ 견인

 

함 회장은 현장 중심의 영업통 감각으로 그룹의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221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4%, 전년 동기보다 7.9% 늘었다. 3개 분기 연속 1조2000억원 안팎의 순익을 내며 누적 순이익은 3조6243억원으로 5.6% 증가했다. 하나은행 NIM은 전 분기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누적 수수료이익이 증권 중개·신탁·M&A 자문 호조로 29.8% 급증한 2조1428억원을 기록하며 마진 하락을 방어했다. 하나은행도 누적 3조3157억원의 순이익으로 기초체력을 유지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45%로 개선됐다. 이사회는 2500억원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과 주당 1165원의 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949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함 회장은 지난 2일 인천 청라에 그룹 헤드쿼터를 열었다. 지난 5월에는 하나은행을 통해 두나무 지분 6.55%를 확보하며 디지털자산 사업에도 속도를 냈다. 9월에는 업비트 글로벌과 트래블룰 협약을 맺었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 기초체력 강화는 함 회장이 최우선 과제로 꼽은 숙제로 남아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 제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 제공

◆우리 임종룡, ‘1조 체력’ 입증…비은행 포트폴리오 결실

 

임 회장은 취임 후 줄곧 추진해 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사진화와 우량자산 중심 성장을 이번 실적으로 증명해 냈다.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49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4% 늘며 2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염가매수차익의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보다는 15.7%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9684억원)는 웃돌았다. 누적 순이익은 2조6581억원으로, 일회성 인수 관련 이익을 빼면 18.7% 증가했다. 우리은행이 분기 최고인 1조276억원을 벌었다. 우리카드(1337억원)·동양생명(1216억원)·우리금융캐피탈(1146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도 힘을 보탰다. 보통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9%, CET1비율은 13.8%다.

 

지난 3월 연임한 임 회장은 2기 핵심 전략인 생산적·포용금융에 1년간 34조7000억원을 공급해 5개년 목표(90조원)의 38.5%를 채웠다. 은행권 사이버 침해 사고와 내부통제 리스크 대응에도 직접 전면에 섰다. 이사회는 주당 220원의 비과세 배당을 결정했고, 하반기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도 결의했다.

 

◆신한·농협·KB 이번주 잇따라 발표…증권 실적이 변수

 

이번주에는 신한금융(27일)과 NH농협금융(28일), KB금융(29일)이 차례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KB금융 1조8434억원, 신한금융 1조602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8.3%, 12.6%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2분기 증시 호황 효과가 걷히면서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7.5%, 11.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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