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주담대 변동 오르고 혼합형 내렸다…금리 갈아탈 때 따져볼 것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다시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는 동시에 신용대출은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시스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다시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는 동시에 신용대출은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시스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받거나 갈아타려는 차주라면 이달 금리표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 변동금리는 오르고 혼합형(고정) 금리는 내리면서 두 금리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어서다. 연말까지 금리가 다시 매겨지는 주담대도 165조원에 달해 기존 차주들도 금리 선택을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변동은 오르고 혼합형은 내려…격차 0.2%p로 좁혀져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연 4.42~6.795%로 9월 말보다 하단이 0.07%포인트, 상단이 0.0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혼합형 금리는 연 4.62~6.993%로 상·하단이 각각 0.28%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두 금리의 격차는 하단과 상단 모두 0.2%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졌다. 혼합형은 대출 초기 5년 안팎은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상품으로, 고정기간 동안에는 시장금리가 올라도 이자가 늘지 않는다.

 

두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 건 기준 지표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갔기 때문이다. 변동금리의 기준인 9월 신규취급액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3.43%로 전월(3.18%)보다 0.25%포인트 올랐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조달비용이 커진 영향이다. 반면 혼합형 금리에 반영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525%에서 4.283%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이 9995억원 늘어 9월 증가액(1252억원)의 8배 가까이 불어난 상황이어서 신규 차주들의 금리 선택 고민도 커지고 있다.

 

◆연말까지 금리 다시 매기는 주담대 165조원

 

금리 재산정을 앞둔 차주도 많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책모기지를 제외한 19개 은행의 10~12월 금리변경 예정 주담대는 165조원으로 전분기보다 21조1000억원 많다. 2021년 실행된 5년 고정형 대출의 고정기간이 끝나거나, 혼합형이 변동금리로 바뀌는 경우, 5년마다 금리를 다시 정하는 주기형 등이 포함됐다. 2021년은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낮았던 시기여서 당시 대출을 받은 차주일수록 금리 상승 폭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혼합형 대출은 고정기간이 끝나면 그대로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변동금리가 오르는 국면이라 전환 시점에 이자 부담이 한꺼번에 늘 수 있다. 재산정 시점이 다가온 차주라면 기존 은행의 적용 금리를 미리 확인하고, 다른 은행의 혼합형 상품으로 갈아타는 방안도 함께 따져볼 만하다. 실제 재산정 금리는 약정 당시 지표금리와 가산금리, 우대조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8월 말 주담대 연체율이 0.31%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오른 만큼 상환 계획을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오래 갚을 계획이면 혼합형 유리할 수도

 

금리 선택은 대출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와 앞으로의 금리 방향에 따라 갈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인 다음 달 26일 인상이 재개되고, 이번 인상기의 최종금리가 연 3.5~3.75%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은행 조달비용 상승분도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만큼 변동금리는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대출을 오래 유지할 계획이라면 격차가 줄어든 지금 혼합형으로 금리를 묶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반대로 몇 년 안에 원금을 크게 갚을 계획이라면 당장 금리가 낮은 변동형이 나을 수 있다. 갈아타기 전에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얼마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승진이나 소득 증가, 신용점수 상승 같은 변화가 있었다면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해 기존 대출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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