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한 달 만에 꺾였다. 국내 증시 조정과 중동 지역 충돌이 이어지면서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늘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4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2.1포인트 오른 뒤 한 달 만의 하락이다. CCSI는 장기평균(2003~2025년)을 100으로 놓고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지수는 여전히 장기평균을 웃돌고 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93)만 1포인트 올랐고 나머지는 모두 내렸다. 생활형편전망(97), 가계수입전망(101), 소비지출전망(109)은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 하락에는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지출전망을 항목별로 보면 교육비(100)가 2포인트, 외식비(96)와 의료·보건비(111)가 각각 1포인트 내렸고, 의류비(98)는 1포인트 올랐다.
경기 인식도 나빠졌다. 현재경기판단(82)은 1포인트, 향후경기전망(88)은 2포인트 떨어졌다.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 조정과 대외 불확실성이 체감 경기를 짓누른 셈이다.
고용 전망도 어두워졌다. 취업기회전망(86)은 2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둔화 가능성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꼽았다. 임금수준전망(122)도 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저축과 부채 인식도 함께 낮아졌다. 현재가계저축(93)과 가계저축전망(98)은 각각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99)는 2포인트 내렸고 가계부채전망(97)은 전월과 같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4로 1포인트 내렸다. 서울 비강남권과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정부 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이 지수는 지난 7월 127로 정점을 찍은 뒤 8·9월 125에 이어 이달까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7로 1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인식은 큰 변화가 없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같았다.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 등 상방 요인과 석유 최고가격제 연장, 기준금리 인상 등 하방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6%로 변동이 없었다. 지난 1년간 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9%로 0.1%포인트 낮아졌고, 물가수준전망지수(149)는 1포인트 내렸다.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52.6%), 농축수산물(36.0%), 공공요금(30.4%)이 꼽혔다. 전월과 비교하면 집세(1.6%포인트)와 개인서비스(1.2%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높아진 반면 농축수산물은 3.9%포인트 낮아졌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