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넘어 산업계까지 해킹 확산…가상자산 1억원 탈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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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시작된 해킹 사고가 가상자산 거래소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부업체와 제약회사, 병원 등에서도 내부 정보가 유출돼 다크웹에서 판매되는 정황이 확인됐고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실제 자산 탈취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29일 금융권과 보안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프라뱅은 최근 외부 비인가자의 접근으로 약 1억원 규모의 자산을 탈취당해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프라뱅은 지난 24일 거래소 핫웰렛에서 비정상적인 출금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이후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는 과정에서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으며 26일 침해사고 사실을 공지하고 관계기관에 신고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규모는 약 1억원이다. 프라뱅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는 한편 탈취된 자산을 전액 회사 자산으로 보전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14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권 인공지능(AI) 해킹 침해사고 점검 당시 언급된 프라뱅의 기존 사고와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해킹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빗썸에서는 지난 27일 사내 시스템을 겨냥한 공격으로 임직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같은 날 일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개인정보와 자산을 노린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 정황도 포착됐다. 금융보안원은 지난 21일 북한 IP를 토한 국내 금융권 대상 스캔성 접근을 확인하고 금융회사들에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해킹 위협은 금융권을 넘어 산업계 전반에서도 나타났다. 사이버 보안업체 에스투더블유(S2W)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즈해커(hize_hacker·@ULOSE)’로 알려진 공격자가 국내 기업과 기관의 서버에 침투해 내부 데이터를 탈취하고 다크웹에서 판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3월 국내 대부업체 두 곳이 잇따라 공격받았으며 4월에는 제약회사의 내부 데이터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7월부터 병원과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법무법인 등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공격자는 자체 유출 사이트인 ‘유루즈(ULOSE)’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탈취한 데이터의 일부를 공개하고 판매 활동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피해 기업의 데이터베이스(DB)와 제품 데이터관리(PDM) 서버에 직접 접근한 정황도 포착됐다.

 

특히 공격자가 한국어와 영어를 혼용하고 한국 시간 기준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에 집중적으로 활동한 점도 주목된다. 오후 10시에 활동이 가장 활발해 국내에 거점을 둔 해커일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실제 소재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금융당국은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발생한 침해사고에 대해 긴급점검과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공격 경로와 수법, 사고 간 연관성 및 동일 공격자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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